미에 “학력인플레”… 대졸자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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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6-29 00:00
입력 1990-06-29 00:00
미국도 고학력 인플레로 전에는 대학출신들이 꺼려하던 비교적 단순한 수십만의 일자리에 대졸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단순했던 일의 내용이 신기술로 복잡해진 탓도 있지만 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그만큼 대졸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 노동인구의 25%를 대학출신들이 점유하고 있는데 이같은 비율은 다른 선진국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졸자 비율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대졸자들이 비서 점원 부기 공장관리 등의 일을 맡아보고 있으며 대졸자의 제과점 취업은 아주 흔한 일이 됐을 정도다.
그 결과 고졸이하의 학력을 가진 계층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오늘의 미국 고교교육에도 일단의 책임이 있다. 고교를 졸업했으면서도 문맹자에 가까운 사람이 많고 규율이 없어 회사적용이 어렵다는 것. 너무나 자유분망한 미국 초중등 교육의 병폐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고용주들은 대학에서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본 사람을 쓰려하고 있다. 고졸자들의 생활수준은 제2차세계대전이후 꾸준히 향상돼 왔으나 80년대들면서 떨어지고 있는데 대졸자들의 실질임금이 평균 8% 오르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으로 고졸자들의 대학 진학률이 지난 82년까지는 50%선을 유지했었으나 88년에는 59%로 급등하는 현상을 빚고 있다.
공학 회계학 법학 의학 분야에서는 대졸자들이 적정선보다 15%나 넘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GE)ㆍ모토롤라사등 미국의 많은 기업 관계자들은 대졸자들이 ▲시간엄수 ▲좋은 근무태도 ▲일을 배우는 능력면에서 바람직하기 때문에 대졸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취업의 문이 좁아진 고졸자들은 테스트와 6개월정도 임시직에 근무한뒤 정식으로 발령되는 시보제도 인터뷰 등을 통해 힘겹게 취직을 하고 있다.
현재의 학력 인플레 현상이 계속될 경우 박사출신이 학사출신이 하고 있는 일을 하게 될 날이 조만간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곽태헌기자>
1990-06-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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