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교과서 고고학 용어 우리말 표기 반응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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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6-11 00:00
입력 1990-06-11 00:00
◎“알기쉽고 재미있다” 학생ㆍ교사들 큰 호응/방추차→가락바퀴ㆍ토광묘→널무덤/압형토기→오리토기ㆍ양각→돋새김/대학선 한자식 사용… 혼란 우려도

중ㆍ고등학교 국사교과서의 고고학용어가 올해부터 알기쉽고 재미있는 우리말 표현으로 개정돼 교사ㆍ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학계와 국사편찬연구회 등의 자문을 거쳐 개정된 국사교과서는 「마제석기」를 갈아서 만들었다는 뜻의 「간 석기」로 고치는 등 60여개의 고고학 용어를 우리말로 풀어씀으로써 신선한 맛을 주고 있다.

즉 개정된 중학교의 국사교과서는 선사∼철기시대를 다루는 제1과 「우리나라 역사의 시작」이라는 단원에서 타제석기를 쪼거나 떼어내서 모양을 만들었다는 뜻의 뗀 석기로,반월형석도를 반달돌칼로,물레의 실을 감는 쇠꼬챙이를 의미하는 방추차를 순 우리말로 가락바퀴로 고쳤다.

묘에 대한 표현도 토광묘를 흙으로 관을 만들었다는 뜻에서 널무덤으로,수혈식을 구덩식으로,횡혈식을 굴식으로,옹관묘를 항아리모양을 했다해서 독무덤으로 각각 바꾸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암각화를 바위그림,즐문토기를 빗살무늬토기,입석을 세워져 있다는 뜻의 선돌,압형토기를 오리토기,원시무문토기를 이른민무늬토기,패총을 조개더미,노지를 불을 붙이던 곳이라해서 화덕자리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또 조침은 낚시바늘,양각은 밖으로 돋아나게 새겼다는 뜻으로 돋새김,돌을 쌓아서 만든 적석총은 돌무지무덤,뇌문은 번개무늬,주거지는 집터로 각각 개정했다.

이밖에 구석기인을 가리키는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를 각각 곧선사람과 슬기슬기사람으로 풀어쓰고 있어 학생들의 배우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렇게 용어를 쉽게 풀어씀으로써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있지만 일부 학자ㆍ교사들 사이에는 교육의 일관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즉 현재 대학에서는 교양과목이나 전공으로 국사 또는 고고학과목을 가르칠때 한자식용어를 쓰고있기 때문에 개정된 국사교과서로 배운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가면 한차례 용어의 혼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동국대 부속고등학교의 정의완교사는 『국사교육에서 한글용어를 많이 쓴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때 바람직한 일이며 가르치는데도 신선한 맛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사교육의 특성상 중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의 일관성을 갖출 수 있도록 문교부 등 관계기관의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학생들의 부담을 덜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성종수기자>
1990-06-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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