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주가」후속 호재 터지면 더 상승(금주의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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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6-03 00:00
입력 1990-06-03 00:00
◎“팔자”자제땐 8백30선까지 순항 예상/“악재 없으면 8백선 붕괴 없을것”점쳐/주말 강보합… 1포인트 올라 「8백4」로 마감

국내증시가 「북방의 고르비」바람을 타고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6월 첫날,48일만에 주식시장에 모습을 보인 종합주가지수 8백대는 이튿날인 2일 주말장에서 내내 자리를 지켰고 약간 위로 올라서기까지 했다. 반나절장인 이날의 종합지수는 1.21포인트 상승해 8백4.85를 기록했다.

지수 오름폭이 눈에 차지 않을 수도 있으나 장중에 한번도 전일장 종가보다 뒷걸음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거래량이 9백63만주로 최근 2개월간 반일장 최고치였다는 점에 우선 주목해야 한다. 거기에다 속등에 대한 경계매물의 거센 물살을 헤치고 5일 연속 26.6포인트 상승을 이루어낸 것은 보통힘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다.

금년 증시에서 5일간의 속등세는 5월 초순의 대세전환 급등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말할것도 없이 이같은 속등의 에너지는 국내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소련 고르비파에서 공급되고 있다. 6월증시가 문을 열며 8백선을 회복한 것은 전적으로 고르비 덕분이다.

한소정상회담이란 커다란 호재가 불쑥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6월 증시가 전환의 초석이 놓인 5월보다 좋아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오히려 처음보다 훨씬 나빠진 5월의 초석을 붙들고 끙끙거렸을게 틀림없었다.

고르비가 나타나기전 이번주의 주가 움직임은 분명 아래쪽으로 처지고 있었다.

30일 상승세로 역전하면서 증시가 한달동안 안간힘을 쓰며 아둥바둥하던 8백선을 돌파했고 이번 주말장까지 오름세를 타고있다. 한마디로 고르비속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8백대 재진입의 공에 정신이 팔렸던 사람들은 속등이 시작된 이번 주가 끝나면서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 속등을 두드려보고 있다. 간단히 수치만비교해보면 같은 속등기간이지만 5월초순 급등기에 비해 지수상승폭이 4분의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약점이 잡힌다. 중간에 놓여있던 지수 8백의 걸림돌이 돌파하기 힘겨웠다는 말도 되겠지만 나날의 상승세를 찬찬히 헤쳐보면 고르비는 별게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번 5일 속등의 진짜 스태미너는고르비가 아니라 증시 안정기금의 「돈」이라는 분석이 있다.

바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고르비의 힘이 증시에서 신통찮은 것은 정치적 재료에 머물러 아직 경제적 실익이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주 주가에는 정상회담 후 드러날 고르비의 경제적 효용치가 반영될 전망이다.

고르비가 실속이 있다면 지수 8백이후 대기물량의 집단적인 근거지인 8백30까지는 일단 순항이 약속된다는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차관이나 요청하고 그저 그런 선에서 헤어지고 만다면 한달동안 바둥거린 보람으로 이룬 8백선이 어이없이 깨지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즉 일부 관계자들이 내놓았던 「지수 8백선의 지지선 변신」에 관한 타당성 문제인데 이점에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7백90대로 내려가는 일은 생기겠지만 오래 머물거나 그 이하로 쉽게 밀려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외부적 호재가 없더라도 지수 8백은 나름대로 지켜질 것으로 예측되며 일반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나아진 데 이어 자금이 한층 보강되는 증안기금의 뒷심이 믿을 만하다.

고르비가 빠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속등을 기대하기에는 대기물량의 공세가 강한데다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너무 느려보인다.

또 분기말인 이번달에 물가불안ㆍ통화긴축으로 자금난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달과 달리 매도세 자제기운이 돋보여 고르비가 곁에 없더라도 지수 8백대는 6월 증시의 주인 노릇을 해내리라고 본다.<김재영기자>
1990-06-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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