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농성」 현중 비대위장 1문1답
수정 1990-05-02 00:00
입력 1990-05-02 00:00
공권력투입에 항의해 골리앗크레인 위에서 노조원 60여명과 함께 4일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 이갑용비상대책위원장(31)은 1일 하오6시20분쯤 크레인 중간 60m상공 계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이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사태가 이같이 악화된 원인은.
▲공권력이 투입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우리가 궁지에 몰리자 계열사 동지들이 연대파업에 들어가는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나 크레인 위에서 끝까지 버티고 있는 것은 사태의 악화를 원해서가 아니라 단지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이다.
-앞으로의 대책은.
▲경찰이 대형그물을 준비하는 것이 보인다.
헬기를 통한 강제진압에 대비해 끝까지 싸울 각오가 돼있다. 종류는 밝힐 수 없지만 위험물질을 많이 갖고 있다.
-강제진압에 맞서 투신조나 분신조가 구성됐다는 소문이 있는데.
▲현재는 없으나 노조원들이 이 문제를 놓고 각오가 대단하다.
대부분의 동지들이 탈진해 이성을 잃어가고 있으며 통제력이 줄어들고 있다. 더이상 이들이 흥분하게 되면 무슨 불상사가 일어날지 모른다.
-회사측과의 대화용의는
▲회사측이 우리측 협상대표와 함께 올라온다면 만날 용의가 있다.
-다른 어려움은
▲2일 상오가 되면 식량이 모두 떨어진다. 가장 시급한 것이 김치등 반찬이다. 식수도 변질돼 복통ㆍ설사환자가 늘고있다.
난방이 안돼 밤이면 추위에 떨고 있으며 전원도 끊겨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싸우고 있다.
1990-05-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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