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안정의지 보일 때다(사설)
수정 1990-04-28 00:00
입력 1990-04-28 00:00
지금은 증권파동의 전야라 할 수 있다. 만약에 파국이 현실화 되면 경제의 불안심리가 강도 높게 확산되고 경제전체의 파국을 맞게 된다. 일부에서는 증시가 일부 투자자들의 투기의 장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으나 실은 증시는 경제의 체온이고 얼굴이다.
지난해 기업들이 소요자금의 65%인 14조원의 자금을 증시에서 조달했다. 이 시장이 폐쇄에 가까운 파국을 맞게 되면 기업은 자연히 극심한 자금난에 몰리게 된다. 자금난이 심화되면 기업의 도산이 초래된다. 이 과정이 금융공황이다. 금융공황은 즉 국민경제 전체의 공황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도 증권정책당국이 취해온 자세와 태도는 방관을 넘어서 방치하고 있지 않느냐는 인상을 받는다.물론 12ㆍ12 증시부양대책이 무위로 끝났기 때문에 별도의 대책을 강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여유를 갖고 증시를 볼 수 있는 상황을 벗어나 있다. 정책당국은 증시자체의 심리적 영향을 너무나 간과해 왔고 그것이 주가폭락의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지난 87년 10월 미국의 주가 대폭락때 당시의 레이건대통령이 증시안정을 호소하는 긴급방송을 한 것은 바로 증시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였다.
따라서 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증시의 파국은 막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할 때다. 증권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주식보유조합의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 증권업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시가발행률 확대,신규증자 및 공개의 한시적 전면중단 등의 조치를 신속히 단행하기를 촉구한다. 이런 방안들은 통화의 추가적 공급이 없이도 가능한 조치이므로 정책결정을 더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고 본다.
정부의 확고한 정책의지와 함께 기관투자가들과 상장회사들의 자구적 노력이 있어야 마땅하다. 일본의 경우 주가폭락파동이 연출되자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개입은 물론이고 상장회사전체가 한 몸이 되어 증시안정에 헌신했다. 상장회사들이 증시에서 자사주를 최대한 매입함으로써 증권파동을 막는데 일조했다. 우리의 기관투자가들도 주식보유조합 설립에 최대한 노력하고 상장회사 또한 지금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를 권고하고 싶다.
투자가들 역시 스스로 보호하기 위하여 투매를 자제하고 최소한 관망하는 자세를 견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주식값이 폭락했다고 해서 객장을 돌며 난동을 부리는 사태는 더더구나 자제해야 한다. 객장의 난동은 증권파동을 자초하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 현재의 국면은 정부ㆍ기관투자가 및 상장회사ㆍ일반투자가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파국을 막아야 할 위급한 때이다. 증시안정을 위한 뜨거운 마음과 굳은 믿음을 갖고 지혜를 짜내야 한다.
1990-04-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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