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양과목 “폐강사태”/서울대,신설 197과목중65개 없애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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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3-22 00:00
입력 1990-03-22 00:00
◎학생들 인기 과목에만 몰려/「사회주의사」등 이념 과목은 “문전성시”/사전조사없이 강좌 개설한 것도 문제

교련ㆍ국민윤리 등 정책과목이 폐지되면서 각 대학들이 올해 처음으로 개설한 갖가지 교양과목강의가 학생들의 외면으로 강의를 열어보기도 전에 잇단 폐강사태를 맞고있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의 새학기 수강신청 접수창구에는 폐강된 과목의 수강을 신청했던 학생들이 수강과목을 변경하느라 줄을 이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대학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조사나 연구도 없이 교양과목수를 마구 늘린 부작용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학생들의 교양과목에 대한 인식부족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학의 교양과목은 지난해 교양필수과목이던 한국사 국민윤리 교련 등이 폐지되면서 그에 대체할 과목들이 대학자율에 맡겨진 뒤 올해 대학마다 과목늘리기 경쟁이나 하듯 교수확보 등 준비도 없이 새 강의를 마구 개설하면서 이같은 부작용을 낳게 됐다.

새학기 1백97개 교양과목을 신설한 서울대에서는 최근 수강신청학생이 15명미만인 65개 과목 89개 강좌를 폐강,5백80여명의 학생이 오는 29일까지 수강신청변경 기간동안 수강신청을 새로해야하는 불편을 겪고있다.

서울대는 지난해 11월27일부터 수강신청을 받기 시작했으나 마감결과 「국어와 작문」영역의 「한국고전 문장의 이해」 등 신설된 3개 과목이 수강인원이 모자라 모두 폐강된 것을 비롯,다른 분야에서도 신설된 과목 대다수가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까지 전공 일반 선택과목이었다가 이번 학기부터 교양과목으로 전환된 「한국역대 한문 선독」 또한 신청학생이 13명에 그쳐 폐강됐다.

그러나 신설된 「사회주의 역사」는 2백7명이,「사회학개론」은 5백77명,「현대사회주의의 분석」은 3백50명이 수강을 신청하는 등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회과학분야의 과목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정상적인 교양교육제도가 정착하는데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앙대의 경우 지난해 한국사ㆍ국민윤리ㆍ교련 과목이 폐지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교양선택과목 제도를 도입,러시아어 등 26개 교양과목을 신설했으나 수강생이 적어 서울캠퍼스는 4개과목,안성캠퍼스는 5개과목을 폐강했다.

지난 9일 재학생들의 수강신청을 마감하고 현재 신입생과 복학생들로 부터 수강신청을 받고 있는 성균관대는 60개였던 교양과목은 이번 학기부터 1백13개 과목으로 늘렸으나 역시 학생들이 외면하고 있어 육종학과목을 폐강시킨데 이어 이번주 안에 신청자가 30명 미만인 과목을 폐강할 계획이다.<오승호기자>
1990-03-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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