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사실상 「영사관계」 수립 임박/양국 고위 접촉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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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3-13 00:00
입력 1990-03-13 00:00
◎주중 연락관 월말 북경 파견/아주경기 동안 선수단 보호… 영사처 교환개설 협의

정부는 오는 9월의 북경아시안게임 참가와 이에따른 한중 관계개선의 결정적인 계기 마련을 위해 이달말쯤 아시안게임 아타셰(상주연락간)를 파견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아타셰는 대규모로 파견되는 선수단의 숙박ㆍ안전문제및 수천명의 참관단,그리고 예술공연단에 대한 편의제공을 위해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10월말까지 한시적인 영사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정부는 이에따라 아타셰의 중요성을 감안,고위급 외교관을 파견한다는 방침아래 중국통인 박양천외무부아주국심의관을 아타셰로 임명,중국 북경에 보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외교관이 영사업무 수행을 위해 중국에 파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 양국정부는 지난달 27일 우리 정부대표단의 방중시 양국간 고위외교관접촉을 통해 우리측의 아타셰를 고위외교관으로 임명한다는데 합의를 보았다고 외무부당국자가 이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아타셰는 대회가 끝날때까지 비자발급및 선수단ㆍ참관단등의보호등 영사업무를 주로 수행할 것』이라면서 『고위외교관의 아타셰 임명은 한중정부간 사실상의 영사관계수립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올해안에 한소간 영사처교환개설합의처럼 한중간 영사처교환개설합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타셰가 공식적인 대중국 교섭창구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한중 관계개선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외무부의 다른 당국자는 이와관련,『현재 한중 양국정부간에 영사관계수립과 무역대표부 설치문제를 놓고 협상이 진행중에 있다』고 밝히고 『양국간 협상이 결렬됐다는 일부 외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기업의 북경아시안게임지원문제를 협의하기위해 지난 10일 내한한 북경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대표단은 이번주중 기자회견을 갖고 아타셰 임명에 관한 양국간 합의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1990-03-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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