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두 살인범 “신출귀몰”/경찰감시속 애인 데려가
수정 1990-02-28 00:00
입력 1990-02-28 00:00
26일 하오8시50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동 「샛별」룸살롱종업원 집단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명수배된 조경수(24) 김태화씨(22)로 보이는 20대 청년 2명이 서울 구로구 가리봉1동 「J」카페에 나타나 이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던 이모양(21)을 흰색 스텔라 승용차에 태워 달아났다.
이날 이 술집에는 조씨 등이 나타날 것에 대비,관할 남부경찰서소속 사복경찰관 2명과 구로경찰서소속 사복경찰관 4명 등 6명이 잠복근무를 하고 있었으나 이같은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 술집 종업원 박모양(18)은 『지하카페 출입문에서 인기척이 들려 1층으로 올라가 보니 10여m쯤 떨어진 곳에 흰색스텔라승용차가 세워져 있었고 양복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20대 청년 1명이 이양을 조용히 불러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때 이양은 이 술집 맨안쪽 자리에 앉아 잠복형사 6명과 얘기를 나누다 박양으로부터 귀엣말로 범인들의 얘기를 전해 듣고 밖으로 나갔다.
범인들은 이양이나오자 승용차 운전석 옆자리에 태운뒤 가리봉5거리쪽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이들이 달아난뒤 박양으로부터 이 말을 듣고 3분쯤 뒤에 뛰어나가 대기시켜 놓았던 차량 4대에 나눠타고 이들을 쫓았으나 놓쳐버렸다.
이날 범인들이 데리고 간 이양은 지난해 11월부터 이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해오면서 조씨와는 같은해 12월초에 만나 사귀어 왔으며 조씨는 경찰에 쫓기면서도 지난 16일과 20ㆍ21일 3차례에 걸쳐 전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카페는 종업원 집단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샛별」룸살롱과 2백m쯤 떨어진 곳에 있으며 주인은 조씨의 작은형(28)과 친구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사라진뒤 안양 석수검문소와 철산교 등 서울시계일대에서 검문검색에 나섰으나 범인 검거에 실패했으며 이날 하오11시40분쯤에야 이같은 사실을 시경에 보고했다.
1990-02-2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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