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장벽」엇갈린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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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0-02-14 00:00
입력 1990-02-14 00:00
◎물리적 장벽 아닌 「불신」지칭땐 환영 미/북한제의 지지… 한국반응 없어 유감 소

미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12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의 「한반도 장벽제거」발언에 대한 논평요구에 『만일 셰바르드나제가 남북한간 불신의 벽을 무너뜨리자는 뜻으로 이야기했다면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무장지대 남쪽에는 콘크리트장벽이 없다』고 강조하고 『남북한간에는 물리적인 장벽이 아니라 북한의 비타협성으로 인해 가족방문ㆍ전화ㆍ서신교환조차도 금지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미국무부 논평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만일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남북한간 불신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에 관해 이야기했다면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 한국의 노태우대통령이 거듭 제의한 바와 같이 한반도의 두 정부는 상호방문과 교류를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만날 필요가 있다.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남북한간의 정례 교류를 막아왔다. 물리적인 장벽이 아니라 북한의 비타협성으로 인해 가족방문ㆍ전화ㆍ서신교환조차도 금지되고 있다. 비무장지대 남쪽에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장벽은 없다. 한국은 북한이 1950년 침공했던 루트에 탱크 장애물을 설치했다. 북한의 위협이 축소되지 않은 국면에서 이 탱크 장애물을 철거한다는 것은 전쟁 억지력을 약화시킬 것이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소련은 12일 한반도를 갈라놓고 있는 「장벽」의 해체를 거듭 촉구하고 이문제에 대한 북한측의 제의에 남한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유감」을 표명했다.

겐나디 게라시모프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모스크바에서 가진 뉴스브리핑에서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환영을 받았는데 한국의 장벽에는 왜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의 발언은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1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장벽」을 해체하라는 북한측의 요구에 응해야한다고 주장한데 뒤이어 나왔다.<모스크바 AFP 연합>
1990-02-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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