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민전선과 협상 시사/바카틴 내무
수정 1990-01-26 00:00
입력 1990-01-26 00:00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 정부는 25일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에서 민족주의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인민전선 내에 「건전한 세력」이 있다고 지적하는 등 종전의 비난 일변도의 태도에서 한걸음 물러섬으로써 인민전선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딤 바카틴 내무장관은 아제르바이잔 사태와 관련해 인민전선을 불법,과격단체로 몰던 지금까지의 입장과는 달리 『인민전선 내에는 아제르바이잔 경찰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할 건전한 세력이 있는게 틀림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이날 보도됐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크렘린이 인민전선과 협상을 가질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시사인 동시에 인민전선의 역할이 사태 해결에 중요하고 적어도 현지 경찰 수준에서의 공식 접촉일지라도 의미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친다.
관영 타스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바카틴 장관은 이곳에서 반아르메니아인 테러가 발생한 것은 『경찰의 분명한 방향제시가 일시적으로 부재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경찰에 의한 치안이 확립되면 통금령을 곧 해제할 방침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바카틴 장관은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의 수도 바쿠 통금령 문제에 언급,『통금 해제에 관한 문제는 공화국 경찰의 업무가 효율적이 되고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다면 매우 빨리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한 최근의 보도들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경찰은 지난주 일단의 아제르바이잔 무장그룹들이 이곳의 소수민족인 아르메니아인들에 대한 추적,테러를 자행할 때도 대체로 방관하는 태도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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