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 정적 성관계 동영상 40분간 뉴스에 보도

김유민 기자
수정 2016-04-05 17:08
입력 2016-04-05 16:48

미하일 카샤노프 인민자유당 당수(왼쪽)가 반정부 활동가인 나탈리야 펠레바인과 성관계를 하는 모습이 침실 구석에 설치된 몰래카메라에 40분간 찍혀 2일 러시아 방송사 NTV로 방영됐다.
지난 2일 러시아 방송사인 NTV는 모스크바의 한 주택에서 카샤노프 당수와 반(反)정부 활동가인 나탈리야 펠레바인(39)이 성관계를 하는 ‘몰카(몰래카메라)’ 영상을 골자로 40분 동안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흑백 영상에는 두 남녀가 성관계 후 서로 껴안고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이 공개되자 펠레바인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자신이 몰카의 희생양임을 시인했다. 카샤노프 당수는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동영상을 공개한 NTV는 푸틴 대통령이 사장이나 다름없는 최대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경영하는 방송사다.
카샤노프 당수는 ‘반(反)푸틴 진영을 이끌어 가는 삼두마차’로 꼽혔던 야당 지도자다. 이번 성관계 동영상 파문으로 인격적으로 매장당할 위기에 빠졌다. 최근 1년 반 사이 삼두마차 중 2명이 제거됐다. 모스크바 시장에 출마했던 알렉세이 나발니는 2014년 초 횡령죄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는 지난해 2월 모스크바에서 괴한의 총격에 암살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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