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45분만에 트럼프가 문어처럼 가슴 더듬었다”
수정 2016-10-13 13:52
입력 2016-10-13 11:03
트럼프 측 “완벽한 거짓, 보도 관련 소송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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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제시카 리즈가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리즈는 과거 트럼프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며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가졌다.
AP 연합뉴스 -
미스 유니버스 출신 배우 알리시아 마차도가 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버뱅크 메트로폴리탄 패션위크 폐막 갈라쇼에 참석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1996년 미스 유니버스인 알리시아 마차도를 “미스 돼지”라고 불렀다는 힐러리 클린턴의 폭로로 화제에 오른 인물이다.
AFP 연합뉴스 -
2005년 드라마 ‘우리 삶의 나날들’의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가운데)가 ‘액세스 할리우드’의 사회자 빌리 부시(왼쪽), 여배우 아리안 저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트럼프, 포르노 영화 카메오 출연 논란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가 2000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만든 포르노 영화에 5초가량 카메오로 출연한 장면.
버즈피드 캡처 -
이방카 트럼프 -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왼쪽부터), 장녀 이방카,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후보 2차 TV 토론회장에서 후보들 간의 불꽃 튀기는 설전을 지켜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AFP 연합뉴스 -
9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2차 TV 토론에 앞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딸 티파니 트럼프가 토론이 열리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에 도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의 1993년 인터뷰 모습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궁지에 몰린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가 23년 전에 자신은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시각 때문에 정무직에 출마할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또 다른 파문이 예상된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1993년 오클랜드에서 뉴질랜드 TV3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그런 발언을 했다고 TV3 뉴스허브가 10일 보도했다.
뉴스허브 사이트 캡처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과거 여성들을 마치 ‘문어처럼’ 더듬고 키스를 하는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에게 성추행 피해를 봤다는 여성 2명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시카 리즈(74)는 36년 전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트럼프가 부적절한 행동을 자신에게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38살이던 리즈는 이코노미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일등석에 자리가 비어 승무원의 권유로 일등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행운을 얻었다.
행운이 불운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리즈가 옮긴 옆자리에는 트럼프가 앉아 있었다. 트럼프는 자신을 소개했고 두 사람은 악수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 결혼 여부를 묻는 트럼프에게 리즈는 이혼했다고 답했다.
문제는 비행기가 뜨고 45분이 지난 시점에 일어났다.
기내식 저녁을 먹은 후 트럼프는 좌석 팔걸이를 제치더니 리즈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리즈는 트럼프가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서는 스커트에 손을 넣으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리즈는 “그는 마치 문어 같았다”며 “그의 손은 (내 몸) 모든 곳에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성폭력이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충격을 받은 리즈는 자리는 박차고 일어나 원래 배정받았던 이코노미석으로 옮겼다.
그는 인터뷰 전 NYT에 보낸 제보 메일에서 “그(트럼프)의 행동은 성격에 깊이 뿌리박혀 있던 데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레이첼 크룩스도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05년 당시 22살이던 크룩스는 부동산 투자·개발회사 ‘베이록 그룹’에서 안내원으로 일했다. 그의 회사는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에 있었다.
2005년 어느 날 아침 크룩스는 회사 건물 엘리베이터 밖에서 트럼프를 우연히 만났다.
크룩스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트럼프와 사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트럼프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악수를 했다.
크룩스는 이후 트럼프가 자신을 놓아주는 대신 뺨에 뽀뽀하고서는 “내 입에다 직접 키스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그렇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나를 하찮게 봤다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났다”고 회상했다.
일자리로 돌아온 크룩스는 즉시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당했던’ 일을 털어놨다.
리즈와 크룩스는 모두 당시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다. 리즈는 남자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이 “우리(여성) 잘못이라고 배웠다”며 당시 시대 분위기상 신고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대신 두 사람 모두 가족과 친구 등 지인들과 트럼프의 만행을 공유했다.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주장에 트럼프는 강력히 반발했다.
트럼프는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혀 일어난 적이 없는 일”이라며 자신을 모함하기 위한 내용을 기사화한다며 소송을 맞서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도 NYT의 보도에 “완벽한 거짓이며 조작된 인신공격”이라고 반발했다.
최근 트럼프는 11년 전인 2005년 ‘음담패설 녹음파일’ 공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9일 대선후보 간 TV 토론에서 ‘여성의 동의 없이 키스하거나 몸을 더듬었다’는 녹음파일의 발언 내용에 대해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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