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유조열차 폭발…사망 5명·실종 40명
수정 2013-07-08 00:10
입력 2013-07-08 00:00
“희생자 더 나올 듯”…열차 선로 이탈해 마을 덮치고 ‘꽝’
캐나다 퀘벡의 한 소도시에서 원유 수송 열차가 폭발해 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실종자도 40명 정도에 이른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동부 퀘벡주 라크-메간틱 마을 인근에서 6일(현지시간) 오전 1시15분께 정차한 열차가 갑자기 미끄러져 내려오다 선로를 이탈, 마을 중심가를 덮쳤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퀘벡 AP 연합뉴스
열차는 사고 당시 유조탱크 70여 량을 싣고 있었고 탈선 뒤 폭발해 100m 이상 높이까지 불길이 치솟았으며 인근 수십 채의 건물이 폭발로 무너지고 주민 2천여 명이 대피했다.
한 주민은 LAT와 인터뷰에서 “최소 5차례 폭발이 있었고 그 중 하나는 핵폭탄을 방불케 할 만큼 강렬했다”고 몸서리를 쳤다.
소방당국 관계자도 “사고 당시 50여 명이 모여 있던 현장 인근 술집이 화염에 휩싸여 지금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전했다.
퀘벡주 경찰 미셸 브루네 대변인은 지난 6일 시신 1구를 발견했고 7일 4구를 찾아 지금까지 5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또 40명이 행방불명 상태이며 이 숫자는 더 늘거나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새벽에 사고가 일어나 사망자 수색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사망자가 더 생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LAT는 사망자가 최대 100명에 이를 것으로 전했다.
사고 당시에는 화창한 날씨 덕에 늦은 시간에도 마을 중심가의 음식점과 술집이 크게 북적거렸다고 주민은 전했다.
애초 열차는 승무원 교체 때문에 정차해 사고 때는 탑승한 사람이 없었다. 열차가 움직여 탈선한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조열차가 이처럼 대규모로 폭발하는 사고는 드물다.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서부 지역의 석유 생산이 늘면서 송유관의 대안으로 철도로 원유를 수송하는 경우가 흔하다.
몬트리올에서 동쪽으로 250㎞ 떨어진 라크-메간틱은 미국의 메인주와 접하고 있으며, 주민 6천여 명이 사는 작은 도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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