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장기동 지하차도 누수 계속돼…부실시공 논란
수정 2015-01-15 13:40
입력 2015-01-15 10:52
차도 옹벽과 옹벽 위부분 연결 이음부 61%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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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청 제공
15일 김포시에 따르면 장기동 지하차도는 김포 한강신도시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48번 국도(서울∼김포∼강화) 확장 계획의 하나로 신도시 건설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710억원을 들여 만든 지하차도이다.
차도는 장기동 교차로∼양촌면 누산리 사이 2.2㎞에 걸쳐 왕복 4차로 규모이다. 지난 2012년 6월 시험 개통을 거쳐 시가 LH로부터 시설을 인수한 뒤 2013년 12월 정식 준공됐다.
그러나 준공 후부터 차도 옹벽과 옹벽 윗부분을 잇는 이음 부분 파손으로 누수 현상이 반복되는 등 똑같은 하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실제 시설 인수 직후인 2013년 12월 신축이음부 상단 누수로 인해 발생한 고드름이 떨어져 통행차량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포시와 LH는 작년 6월 18일∼22일, 8월 18일∼23일 양방향 차량통행을 차단하고 이음부 파손에 대한 교체와 보완, 누수구간 방수 작업 등을 벌였다.
지난해 12월 8일 야간과 새벽시간대 양방향 차량을 통제한 채 신축이음부 파손 부분에 대한 보수와 방수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이 작업은 현재 계속되고 있다.
차량통행을 부분통제한 채 40일 넘도록 같은 내용의 하자보수만을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10월 LH와 시공사를 참여시킨 가운데 장기지하차도 전 구간을 조사한 결과, 신축이음부 160곳 중 61.3%인 98곳이 파손됐고, 이 중 37곳의 이음부 주변과 17곳의 구조물 벽체에서는 누수 현상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
LH 인천본부 박남식 차장은 “지하차도 이음부는 무수축 모르타르(시멘트) 시공으로 48시간 이상 양생해야 완벽한 강도가 나온다”며 “그러나 야간과 새벽시간에만 보수공사를 한 뒤 곧바로 차량을 통행시키다보니 양생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시는 완벽한 하자보수를 위해 주·야간에도 차량을 전면통제한 채 공사를 할 수 있도록 경찰과 협의 중이다.
전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준공 1년여 만에 60%나 넘게 하자가 있다는 것은 시공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부실시공은 아니고 모르타르의 양생 전에 차량을 통행시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하자보수 기간인 내달까지 완벽한 지하차도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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