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치에 새로운 역동성 필요…새판짜서 희망줘야”
수정 2016-01-31 11:45
입력 2016-01-31 11:43
“새 판 누가 어떻게 짤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朴대통령 5자회담 제안은 외교적 재앙”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31일 “정말 (정치권의) 새 판을 짜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물에 빠진 정치에서 헤어날 수 있는 길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그는 “우리 정치 현실이라는 것이 어찌 보면 우물에 빠진 정치와 같아서 미래를 볼 수 없는 답답함 속에 국민이 있다”며 “이런 정치현실 속에서 과연 총선에 어느 당이 승리를 하고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국민이 어떻게 제대로 관심을 갖겠느냐”고 지적했다.
4·13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더민주와,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손 전 고문이 새판짜기를 언급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선 정계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채 새 정치를 표방한 안 의원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손 전 고문은 ‘국민의당이 그렇게 하겠다는데 다당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글쎄요”라고 즉답을 피했다.
손 전 고문은 자신의 발언 의미에 대해 측근을 통해 “새 다이내믹스가 필요한데 그 새 판을 누가 짤건지, 어떻게 짤건지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손 전 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5자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이건 외교적인 재앙”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는 B-52(전략폭격기)나 사드(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폭력을 이기는 폭력은 없고, 폭력은 평화로 이길 수 있다”며 “그동안 압박과 제재로 일관해 핵실험이 중단됐느냐. 오히려 핵 수준이 더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손 전 고문은 “북한 핵문제를 접근하는 데 있어서 김정은을 무너뜨리는 게 목적이 아니다. 최종적인 목적은 북한의 우리 동포를 구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일”이라며 “북한 핵문제는 장기적인 한반도 통일문제에서 그 답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5자회담을 대통령이 제의했지만 이것은 한 마디로 철학의 부재이고, 외교 시스템의 난맥상을 그대로 부여주는 것”이라며 “북한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론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중국이 있고 러시아가 있는데 같이 동조를 해주겠느냐”고 반문했다.
손 전 고문은 일단 그동안 칩거해온 전남 강진에 내려갔다가 설 연휴 때 상경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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