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영화 ‘JSA’는 나를 살려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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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수정 2025-02-05 23:55
입력 2025-02-05 23:55

CJ ENM 30주년 기념작 선정

“여전히 똑같은 감흥이라 슬퍼
50주년 때는 옛날얘기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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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연합뉴스
박찬욱 감독.
연합뉴스


“세 번째 기회마저 놓치면 유작이 될 거라는 절박한 마음과 비장한 각오로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저를 살려 준 작품입니다.”

박찬욱(62) 감독이 지난 4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 선정작 공동경비구역 JSA’ 관객과의 대화에서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데뷔작 ‘달은…해가 꾸는 꿈’(1992)과 다음 작인 ‘3인조’(1997)까지 흥행에 실패했지만, 박 감독은 이 작품으로 성공의 문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문화산업 진출 30주년을 맞은 CJ ENM이 자사 콘텐츠 가운데 대중문화계 패러다임을 바꾼 작품(비저너리) 중 하나로 ‘공동경비구역 JSA’를 선정한 것을 기념해 마련됐다.

2000년 개봉 당시 580만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은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사이에 둔 남북 초소 군인들의 우정과 이들에게 벌어진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박 감독은 “영화 속 내용이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도 똑같은 감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건 어찌 보면 슬픈 일”이라며 “개봉 50주년 때는 옛날얘기처럼 할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연배우 송강호(58), 이병헌(55), 이영애, 김태우(이상 54)도 자리를 함께했다. 북한군 중사 오경필을 맡은 송강호는 “JSA는 저에게 잊히지 않는 첫 번째 화양연화(꽃처럼 아름다운 시절)”라고 감회를 밝혔다. 국군 병장 이수혁을 연기한 이병헌은 “25년 전 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보고 감동했던 게 지금도 생생하다. 극장에서만 40번 넘게 봤다”고 회상했다. 중립국(스위스) 법무관 소피 장 소령을 연기한 이영애는 “JSA를 만난 덕에 30대에 좋은 작품에 많이 참여하고 ‘친절한 금자씨’도 할 수 있었다. 기적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김기중 기자
2025-02-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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