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코로나까지… 민주당 1인자도 “바이든 사퇴”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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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4-07-19 01:40
입력 2024-07-19 01:31

“의학적 문제 땐 출마 재고” 언급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 받고 자가격리
민주 원내 사령탑 지난주 사퇴 요구
여론조사 응답자 70%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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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웨어 사저로 돌아간 바이든
델라웨어 사저로 돌아간 바이든 대선 후보 TV토론 참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으로 오는 11월 대선 후보 사퇴 압박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레호보트비치 사저에서 자가 격리하면서 직무를 수행한다.
도버 AP 뉴시스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BE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의학적 상황이 발생한다면 출마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직후여서 빗발치는 사퇴 요구에 스스로 기름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다.

이 와중에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을 줄곧 지지한다고 했던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지난 주말 바이든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서 연임 도전을 끝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27일 참담했던 첫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공개 인터뷰와 대국민 연설 등으로 대선 완주 의지를 보인 바이든 대통령은 BET 뉴스와 토론 이후 세 번째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기서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 사퇴를 재고하겠느냐는 질문에 “만약 나에게 의학적 상황이 발생해 의사들이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고 답했다. 이어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내세우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일어난 뒤 처음으로 전날 격전지인 네바다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유세를 재개했으나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결과가 나와 격리를 위해 델라웨어 사저로 돌아갔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르기 전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엄지척을 하며 “좋다”고 답했다. 하지만 탑승하기 위해 10여개의 계단을 오르면서 넘어지진 않았지만 눈에 띄게 걸음 속도가 느렸다.

델라웨어로 향하는 길에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아프다”는 게시물을 올렸으며 이어 “일론 머스크와 그의 부자 친구들이 이번 선거를 사려 한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매달 약 4500만 달러(약 623억원)를 트럼프 지지 정치자금 모금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피격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하면서 잠시 수그러들었던 민주당 내부의 사퇴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슈머 대표는 지난 13일 델라웨어로 바이든 대통령을 찾아가 대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 대화는 트럼프 피격 사건으로 묻혔는데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도 비슷한 제안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애덤 시프 하원의원 등이 가담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전화 통화에서 “계속 대선 후보로 남는다면 11월에 민주당이 하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회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서고 있는데 이를 바이든 대통령이 끌어내린다고 지적한 것이다.

여론마저 등을 돌려 AP 통신이 지난 11~15일 12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자택에서 업무를 본다고 했지만 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질환마저 겹친 바이든이 이를 이겨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윤창수 전문기자
2024-07-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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