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이어 이강인까지…“가자 중국인” 인종차별 발언한 PSG 팬, 서포터스 영구 제명
서진솔 기자
수정 2024-11-01 09:51
입력 2024-11-01 09:51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 이강인(23)을 향해 프랑스어로 ‘가자 나의 중국인’(Allez mon Chinois) 이라는 인종차별 발언을 한 팬이 파리 생제르맹(PSG)으로부터 서포터스 그룹에서 ‘영구 제명’되는 강력한 조치를 받았다.
PSG는 1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 구단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 이강인 인종차별 사건을 저지른 팬은 서포터스 그룹에서 영구적으로 제명했고 훈련 직후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8일 2024~25 리그1 9라운드 마르세유 원정을 앞두고 발생했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파리 생제르맹(PSG) 훈련장에서 이강인이 축구팬들과 하이파이브 인사를 나누다가 ‘가자 나의 중국인’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들은 한국인인 이강인에게 중국인이라고 부른 건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의미의 인종차별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PSG가 선수 보호를 위해 강경하게 대응한 것이다.
이강인은 이에 연연하지 않고 마르세유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3일 PSG 홈에서 열리는 랑스와의 10라운드에서 시즌 5호 골을 조준한다.
대표팀 동료 황희찬(울버햄프턴)도 지난 7월 프리 시즌 코모 1907(이탈리아)과의 연습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바 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마르코 쿠르토(체세나)에게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쿠르토가 울버햄프턴 동료들이 황희찬을 ‘차니’라고 부르는 걸 듣고 ‘무시해. 황희찬은 스스로 재키 챈(홍콩 스타 청룽)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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