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흡입하는 다람쥐?…과일향에 끌려 먹이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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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3-29 12:09
입력 2026-03-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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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를 물고 있는 다람쥐 모습. 틱톡 @carly.dane 캡처
전자담배를 물고 있는 다람쥐 모습. 틱톡 @carly.dane 캡처


다람쥐가 버려진 전자담배를 먹이로 착각해 물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환경 위험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한 영상에는 런던 브릭스턴 지역의 울타리 위에 앉은 회색 다람쥐가 전자담배 기기를 앞발로 붙잡고 씹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얼핏 보면 ‘전자담배를 피우는’ 듯한 장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행동의 원인이 니코틴이 아닌 전자담배에서 나는 향에 있다고 분석한다.

웨일스 뱅거대학교의 야생동물 전문가 크레이그 셔틀워스는 “과거에는 버려진 담배꽁초를 다람쥐가 물고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과일 향이 나는 전자담배를 먹이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문제는 다람쥐가 기기를 갉아 먹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으며, 내부에 남아 있는 니코틴이나 화학물질에도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셔틀워스 교수는 “자연 상태에서는 니코틴을 접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이런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영국 동물보호단체 RSPCA 대변인은 이번 사례를 “버려진 쓰레기가 야생동물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경고”라고 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한 새가 전자담배 기기를 삼켜 죽은 사례가 있었고, 웨일스에서는 다람쥐가 전자담배를 먹이처럼 묻으려는 모습도 관찰됐다.

동물의 독성 물질 중독 사례도 꾸준히 보고돼 왔다. 수의 독성 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전자담배 관련 사고 신고 680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96%가 개와 관련된 사례였다. 전자담배 액체를 섭취한 뒤 폐사한 반려동물 사례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 기기와 같은 폐기물을 길거리나 공원 등에 무단 투기할 경우 야생동물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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