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초 클래식 전용 공연장… ‘악기의 제왕’이 몸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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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욱 기자
정철욱 기자
수정 2025-05-22 00:16
입력 2025-05-22 00:16

새달 20일 개관 앞둔 부산콘서트홀

비수도권 유일 파이프오르간 설치
9년 만에 2011석 규모 공연장 완공
포도밭 연상케 하는 빈야드 객석
어디에 앉든 걸림 없이 무대 관람

예술감독 맡은 정명훈의 힘
‘개관 공연’ 아시아필하모닉 지휘
시범 공연부터 매진 행렬 이어져
부산시 “문화예술 향유 기회 보장”
부산 첫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 개관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인프라 한계로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부산에서 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부산콘서트홀 개관으로 부산에서도 수준 높은 클래식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개관 전 이뤄진 5차례 시범 공연이 모두 2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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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0일 개관하는 부산 첫 클래식 전용 공연장 부산콘서트홀 야경 모습. 파도를 헤쳐 나가는 배를 형상화했다.  부산시 제공
다음달 20일 개관하는 부산 첫 클래식 전용 공연장 부산콘서트홀 야경 모습. 파도를 헤쳐 나가는 배를 형상화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다음달 20일 부산콘서트홀을 정식 개관한다고 21일 밝혔다. 도심 한복판 대형 공원인 부산시민공원에 있는 부산콘서트홀은 2만 9408㎡ 면적에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 9862㎡ 규모로 조성됐다. 외관은 파도를 헤쳐 나가는 배를 형상화했으며 내부에는 2011석 규모의 콘서트홀, 400석 규모의 소공연장 챔버홀, 리허설실 등이 있다. 부산콘서트홀은 2016년 11월 설계공모를 시작한 뒤 개관까지 약 9년의 시간이 걸렸고 사업비 1107억원이 투입됐다.

부산에 객석 수 2000석이 넘는 대형 공연장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민회관, 부산문화회관, 영화의전당 등 다목적 공연장은 있었지만 부산콘서트홀은 클래식만을 위한 공연장이라는 것도 차별점이다.

오랜 준비를 거쳐 개관하는 만큼 최상의 공연 환경을 자랑한다. 콘서트홀은 무대와 객석을 빈야드 스타일로 배치했다. 무대를 가운데 두고 경사진 객석이 둘러싼 형태인데 포도밭을 연상케 해 빈야드라고 한다. 이런 형태가 도입된 것도 부산이 처음이다. 객석 어디에서든 무대를 보는 데 걸림이 없고 고르게 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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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HELLO 클래식 헨델 vs 바흐’ 시범 공연에서 연주자가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지난 10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HELLO 클래식 헨델 vs 바흐’ 시범 공연에서 연주자가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파이프오르간이다. 건반과 음색과 음높이를 바꾸는 스톱의 조합을 통해 다채로운 소리를 낼 수 있어 ‘악기의 제왕’이라고 불린다.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비수도권 공연장은 부산콘서트홀이 유일하다. 부산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은 파이프 4423개, 스톱 64개, 4단 건반으로 구성돼 있다. 악기 높이가 9m, 너비가 16m에 달한다. 독일 유명 제작사에서 만들었으며 설치하는 데 2년 넘게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