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외부터 마셔라”vs“망언”…여야 日오염수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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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5-26 14:50
입력 2023-05-26 14:25

26일 오후 후쿠시마 오염수 정부 시찰단 귀국 예정
野 “시찰단 예상대로 성과 없어…면죄부 시찰단”
與 “‘김남국 코인’으로 수세에 빠져 국면 전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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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5일 일본 방문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도쿄 외무성에서 기자들에게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3.5.25.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이 25일 일본 방문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도쿄 외무성에서 기자들에게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2023.5.25.
연합뉴스
26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한국 정부 시찰단이 공식 일정을 마치고 오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인 가운데 국회에선 여야가 오염수를 놓고 다시 설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마셔 모범을 보이라”면서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고, 국민의힘은 “김남국발 ‘코인게이트’ 국면 전환을 시도한다”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이 아무 성과 없이 귀국한다며 비판하고 빠른 시일 안에 시찰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대통령실·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맹폭
이 대표 “대통령실, 일본 총리실 서울 출장소”
정청래 “대통령실부터 원전 오염수 마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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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봉 두드리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의사봉 두드리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후쿠시마 시찰단이 예상대로 아무 성과 없이 오늘 귀국한다”면서 “시찰단이 일본에서 한 일이라고는 언론 눈을 피해 숨바꼭질을 하고 도망 다닌 것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오염수보다 더한 것들이 방출됐지만 우리 해안이 문제가 없었다고 얘기하면서 또 일본의 역성을 들었다”며 “일본 총리실 서울 출장소 같은 행태”라고 일갈했다.

또 이 대표는 후쿠시만 농수산물 수입 재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면죄부 시찰단 파견으로 방사능 수산물 수입 재개 압박이라는 또 하나의 의혹을 달게 됐다. 정부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면서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어떤 경우에도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재개를 안 한다고 엄명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귀국하는 정부 시찰단을 향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시찰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기를 바란다”며 “그 보고서에는 정부 입김이 담겨서는 안 된다. ‘빈 통 시찰’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에선 윤 대통령 내외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직접 마셔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전날 안민석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국민들에게 먹으라고 하기 이전에 시찰단부터 한번 먹어보고 그 전에 대통령 내외부터 먹어보시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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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 석상에서 대통령실을 향해 직접 시음할 것을 요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정부 부처 관계자에게 제가 오염수가 그렇게 깨끗하다면 마시겠느냐는 질문에 마시겠다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면서 “마셔도 된다면 누군가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 대통령실부터 후쿠시마 오염 생수를 주문해 마셔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대통령실부터 ‘후쿠시마표 오염 생수’를 주문해 마시라. 이럴 때야말로 ‘영업사원 1호’가 나설 때”라며 윤 대통령을 직격하기도 했다.

국힘 “민주당, 저급한 막말…이성 잃었다” 비판
성일종 의원 “시찰단 돌아오면 명단 공개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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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왼쪽)와 이철규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3.5.26.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왼쪽)와 이철규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3.5.26.
연합뉴스
민주당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직접 오염수를 마셔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자 국민의힘은 “저급한 막말들” “이성을 잃었다”라고 맞대응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거론하면서 “수세에 빠진 민주당이 국면 전환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과 윤 대통령 내외를 겨냥했던 안민석, 정청래 의원을 콕 집어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망언 제조기들이 자기반성은 하지 않고, 습관적 막말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악플러인지 국회의원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저급한 막말들”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정부 시찰단 무용론에 이어 오염수 방류를 허용하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도 재개할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김남국 코인 게이트 등 자신들을 향한 국민 공분을 후쿠시마 오염수로 돌리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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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성일종 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사능 공포 괴담과 후쿠시마’ 주제로 열린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초청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5.19. 연합뉴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성일종 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방사능 공포 괴담과 후쿠시마’ 주제로 열린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초청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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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우리 바다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상시사’와의 전화 연결에서 “일본이 뭐라고 하든 문재인 정부에서 후쿠시마를 비롯한 8개 현에서 나오는 수산물에 대해서는 우리가 수입 금지를 내려놨다”면서 “윤석열 정부에서도 절대 수입하는 일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 부분은 아직 유효하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 성 의원은 그간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명단 공개를 시찰에 집중하기 위해서 안 했던 것인데 이제 끝나고 돌아오면 아마 검토해서 공개하는 것도 저는 적절하다고 본다”라면서 시찰단 명단 공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기성 인턴기자·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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