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과 한 개씩 먹었더니 ‘이렇게’ 변한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유용하 기자
수정 2023-05-26 10:30
입력 2023-05-26 10:30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영양보건학부, 미국 하버드대 의대,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 센터, 힌다앤아더 마커스 노화연구소, 애리조나대 공동 연구팀은 사과와 블랙베리처럼 플라보놀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규칙적으로 섭취한다면 중장년 이상 성인의 일상적 건강 유지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영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미국 임상 영양학’ 5월 23일자에 실렸다.
사과 속에는 비타민, 식이섬유, 우르솔산,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등 다양한 영양소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폴리페놀 중 하나인 플라보놀이 중장년 이상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1948년부터 매사추세츠 프레이밍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기 연구인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최근 12년간 데이터를 통해 플라보놀 섭취가 심혈관 건강을 비롯해 노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노인의 약 10~15%는 낙상, 골절, 장애, 입원, 사망 위험을 높이는 노쇠(frailty) 증상을 겪는다. 노쇠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화와는 별도로 신체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생리적 능력이 줄어드는 일종의 비정상적 노화 상태이다. 노쇠는 식욕 저하, 무기력, 기억력 저하, 체력 감소 등의 증상이 단독이나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보통 노쇠를 막기 위한 권장 식단은 단백질 섭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하루에 플라보놀 10㎎ 더 많이 섭취할 때마다 노쇠 확률은 20%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크기의 사과 한 개에 약 10㎎의 플라보놀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하루에 1~2개의 사과를 섭취하는 것이 중장년 이후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사과뿐만 아니라 블랙베리 같은 과일도 노쇠를 막아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코트니 밀라 하버드대 의대 박사는 “총 플라보노이드 섭취량과 노쇠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을 찾기 어렵지만 플라보노이드 중 하나인 플라보놀 섭취량이 많을수록 노쇠 현상을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플라보놀과 함께 케르세틴 섭취량도 노쇠를 막아주는 강력한 물질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케르세틴도 플라보노이드 중 하나로 사과, 딸기, 포도,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양파, 토마토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유용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