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섬에 ‘스토리’ 입혀, 2000만 관광시대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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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수정 2024-05-13 19:48
입력 2024-05-13 00:40

생활인구 유입 ‘군정 과제’ 선언한 김문근 단양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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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근 단양군수
김문근 단양군수
“서양에 타이태닉 정신이 있다면 한국에는 희생·헌신·협동으로 죽음의 위기를 극복한 영웅담인 ‘시루섬 정신’이 있습니다. 이를 단양의 정신으로 계승·발전시키고 ‘육해공을 망라한 체험 레저’ 관광을 통해 올해 1100만명, 앞으로 2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 갈 겁니다.”

●지역 특화 스포츠 ‘성장 어젠다’

김문근(67) 단양군수는 지난 10일 충북 단양군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전국 생활인구 7개 시범지역 중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비율(8.6배) 1위를 달성한 비결에 대해 “관광·체험 생활인구의 적극 유입을 군정 제1과제로 삼고 공직자와 주민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소백산과 월악산 기암절벽, 남한강 등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과 수상스포츠 등 지역 특화 스포츠를 성장 어젠다로 삼은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시루섬 정신’ 스토리텔링화

‘시루섬 정신’이란 1972년 남한강 홍수 당시 12.6㎡(약 3.8평) 남짓한 원형 물탱크 위에서 주민 200여명이 14시간을 버텨 구조된 기적을 뜻한다. 배경인 시루섬을 종합관광지로 개발해 생태와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 단양군의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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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은 1972년 홍수 당시 주민 237명이 지름 4m의 물탱크 위에서 14시간을 버텨 구조된 기적의 스토리 배경인 시루섬 일대를 생태탐방교 건립 등 종합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10일 단양군의 대표 관광지인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시루섬의 모습.
충북 단양군은 1972년 홍수 당시 주민 237명이 지름 4m의 물탱크 위에서 14시간을 버텨 구조된 기적의 스토리 배경인 시루섬 일대를 생태탐방교 건립 등 종합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10일 단양군의 대표 관광지인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시루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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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은 1972년 홍수 당시 주민 237명이 지름 4m의 물탱크 위에서 14시간을 버텨 구조된 기적의 스토리 배경인 시루섬 일대를 생태탐방교 건립 등 종합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10일 단양군의 대표 관광지인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관광객들이 시루섬을 바라보고 있다.
충북 단양군은 1972년 홍수 당시 주민 237명이 지름 4m의 물탱크 위에서 14시간을 버텨 구조된 기적의 스토리 배경인 시루섬 일대를 생태탐방교 건립 등 종합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10일 단양군의 대표 관광지인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관광객들이 시루섬을 바라보고 있다.
김 군수는 “요즘은 관광도 체험과 스토리가 어우러져야 한다”면서 “52년 전 수해와 관련된 희생과 감동의 영웅담을 스토리텔링화하고 다음달 유네스코 실사단이 방문하는 세계지질공원을 현장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면 관광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또 “전국 패러글라이딩 수요의 70~80%를 감당하는 패러글라이딩 착륙장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남한강에서 오는 24~26일 모터서프 아시안컵 대회, 10월에 플라이보드 세계대회를 열면 많은 사람들이 항공과 수상 스포츠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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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해발고도 600m의 충북 단양군 가곡면 두산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관광객이 패러글라이딩 체험 비행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해발고도 600m의 충북 단양군 가곡면 두산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관광객이 패러글라이딩 체험 비행을 하고 있다.
●생활인구 유입으로 관광 활성화

김 군수는 ‘생활인구’ 도입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 군수는 “인구가 적어 재정자립도가 약한데 기존의 등록인구·면적 중심에서 통신·카드 실적 등 객관적 지표로 정부가 재정을 지원(교부세)하는 생활인구 지표가 반영되니 투자 여건이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때 9만명이 넘던 인구가 2만명대로 줄어든 건 결국 청년들은 마땅한 일자리가 없고 중장년층은 보건·의료와 교육·문화 서비스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시멘트산업의 이산화탄소 저감 종합실증센터와 탄소포집활용(CCU)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국가 차원의 응급의료 시스템 구축 지원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글·사진 단양 강주리 기자
2024-05-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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