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핵 맞먹는 ‘현무’로 北미사일에 맞불… “세계 최대 탄두 중량”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업데이트 2022-10-02 23:45
입력 2022-10-02 17:56

국군의날 ‘극비 신무기’ 첫 공개

지하벙커 파괴용… 탄두 중량만 9t
10발 함께 쏘면 전술핵급 파괴력
北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에 경고

솟으며 엔진 점화 ‘콜드론치’ 방식
잠수함서 발사 탄도미사일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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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탄두 중량의 신형 현무 탄도미사일 발사 영상이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모습. 연합뉴스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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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자 우리 군이 현무 탄도미사일을 의도적으로 ‘살짝’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국방부는 지난 1일 충남 계룡대에서 개최한 국군의날 기념행사에서 3축 체계를 설명하는 영상을 통해 “여기에는 세계 최대 탄두 중량을 자랑하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도 포함된다”며 현무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짧게 노출했다. 북한이 핵을 사용했을 때 응징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최신 미사일 발사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3축이란 북한 핵·미사일을 탐지하는 킬체인, 발사된 미사일을 조기에 탐지·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 타격 능력으로 응징·보복에 나서는 한국형 대량응징보복(KMPR)을 말한다.

탄두 중량 추정치가 9t까지 제시된 적 있는 이 ‘괴물’ 미사일은 2020년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지난해 9월 350㎞를 날아가 3m 이내의 정확도로 표적을 맞히는 영상을 군이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영상 자체는 현무 계열의 다른 미사일로 대체했을 정도로 구체 제원이 극비 사항이다. 이례적으로 현무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날 행사가 열리기 약 4시간 전 북한이 동해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등 최근 일주일 동안 네 차례에 걸쳐 7발을 발사한 것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탄두 중량 9t은 전 세계를 통틀어 유례가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발사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이 2.5t,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보유한 단거리탄도미사일도 1t 수준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무 탄도미사일 10발을 동시에 발사하면 파괴력이 전술 핵무기에 맞먹는다.

영상을 보면 미사일은 공중으로 솟아오르다가 엔진이 점화되는 ‘콜드론치’ 방식이었다. 콜드론치는 압축 기체를 이용해 미사일을 튀어 오르게 한 뒤 연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보통은 수중에서 발사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적용한다. 영상에는 미사일 발사 플랫폼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현무는 일부 파생형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지대지미사일로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한다. 현무 미사일은 지하 벙커 등을 파괴할 목적으로 탄두부가 쐐기 형태로 돼 있다. 하단에서는 엔진 점화 때 날개가 펼쳐지는 듯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강국진 기자
2022-10-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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