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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센 거 꺼낸 푸틴 최측근 “러 방어 위해 전략핵무기 사용 가능”

수정: 2022.09.22 22:00

메드베데프 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새 점령지 등 영토 방어가 목표”

전술핵무기→전략핵무기로 협박 수위 높여
전략핵무기, 대도시·공단 무차별 파괴 가능
푸틴 “핵위협, 모든 수단 쓸 수 있다…엄포 아냐”
예비군 징집령에 전쟁 반대 줄시위…무력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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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점령지를 다시 뺏기는 등 전쟁이 수세에 몰리자 예비군 부분 동원령과 함께 핵 위협을 가한 지 하루 만에 2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 전략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또 경고했다. 서방 일각에서 상대적으로 위력이 약한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우려하자 더 강력한 무기를 거론한 것이다.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새로 편입하기로 한 점령지를 포함해 러시아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전략핵무기를 포함한 어떤 무기든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핵무기는 폭파 위력을 제한해 국지적 목표를 겨냥하는 전술핵무기와 최대한의 폭파 위력으로 대도시나 공업단지를 파괴하는 것을 목표로 한 전략핵무기로 분류된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를 핵으로 위협하고 있다면서 모든 수단을 쓸 수 있으며 이는 “엄포가 아니다”라고 경고했었다.

이에 서방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우크라이나 전장에 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사실상 핵전쟁을 의미하는 전략핵무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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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동영상에는 러시아군이 그라드 다연장 로켓 발사대에서 돈바스를 향해 쏜 9M22C 테르밋 소이탄이 비처럼 쏟아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우크라 내 점령지서 영토 합병
주민투표 돌이킬 수 없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또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서 영토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되면 러시아군이 이들 지역의 방어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주민투표는 실시될 것이고 이는 돌이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스스로의 길을 선택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러시아 점령지에서는 23~27일 러시아로의 영토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를 가짜 주민투표로 규정하고 이러한 계획을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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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열린 군산복합체 기업 대표들과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크렘린 풀기자단 AP 연합뉴스

NYT “코너에 몰린 푸틴이 제일 위험”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그간 검토를 부인하던 군 동원령을 갑자기 발동한 것을 두고 “코너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제일 위험하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힘의 정치’를 설명할 때 어릴 때 쥐로부터 얻은 인생 교훈이라며 종종 언급했다는 일화를 보도하며 이 ‘교훈’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친구들과 막대기로 쥐를 쫓곤 했는데 한번은 큰 쥐를 발견하고 복도를 따라 코너 끝으로 몰았다. 쥐가 이제 도망갈 데가 없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날 공격했다. 이제 쥐가 나를 쫓고 있었다”고 밝혔었다.

전날 군 동원령은 7개월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근 불리해졌다고 깨달은 푸틴 대통령이 반격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자국민 징집이라는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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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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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복 영토서 국기 게양식 참석한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점령됐다가 최근 수복한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열린 국기 게양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9.15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우크라 동부 전선 반격 성공
러, 병력 모자라 교도소 죄수까지 모집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들어 북동부 하르키우주를 탈환하는 등 동부 전선에서 반격에 성공하면서 러시아군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러시아가 군 병력을 보충하려고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을 투입하고 심지어는 교도소에서 죄수까지 모집한다는 보도도 여러 차례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동원령의 실효성에 회의적인 시선도 나온다.

예비역을 다시 훈련시키고 조직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릴뿐더러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한테까지 손을 뻗을만큼 군사보급이 약화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장에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효과가 있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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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은 푸틴이 나가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증파할 예비군 30만명 동원령을 발표한 21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반전 시위를 벌인 한 청년이 경찰에 강제 연행되고 있다. 이날 러시아의 전국 38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져 1300여명이 체포됐다.
모스크바 AFP 연합뉴스

러 젊은이들 군 징집령 반대 시위 

러시아 젊은이들은 전쟁의 총알받이가 될 수 있는 군 징집령에 반발해 전쟁 반대 시위에 나서고 있으며 징집을 피해 러시아를 떠나기 위해 항공편에 몰리면서 가격이 수배가량 뛰거나 동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시위대를 가차없이 무력 진압하거나 체포하고 있다.

CNN은 군 동원령은 푸틴 대통령이 주도권을 확보하고 정치적 입지를 바로잡으려는 시도 일환이라고 봤다.

미국 뉴헤이븐대의 매슈 슈미트 국가안보·정치과학 부교수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내를 주 청중으로 삼는다며 러시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러시아 대중의 사기를 북돋으려고 노력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군 동원령은 군사적 결정이 아니라 자신이 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화두를 통제하려는 시도”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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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전격 발표한 뒤 러시아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현재까지 1000명 이상이 체포됐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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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에 ‘전쟁을 멈춰라’라는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 A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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