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망사 모자’ 논란에…대통령실 “英왕실 요청”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업데이트 2022-09-22 05:57
입력 2022-09-22 05:57
이미지 확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고 있다. 2022.9.19 뉴스1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윤 대통령과 함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망사 베일(면사포) 모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영국 왕실의 요청이었다”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당시 김건희 여사는 장례식 의상으로 망사포가 검정 모자를 착용했다. 검정 망사포는 김 여사의 얼굴 일부를 가리고 있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해당 모자는 왕가 인사나 남편을 잃은 당사자(미망인)만 착용하는 게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또 격식을 중시하는 영국 왕실에 결례를 끼쳤다는 주장도 했다.

노영희 변호사는 김 여사의 장례 패션에 대해 “망사 모자를 포함, 검은색 상복을 세 번이나 갈아입으신 것 같다. 그런데 정작 조문은 패싱? 패션쇼가 무색하다”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여러 언론을 통해 “영국 왕실은 장례식에 참석하는 영부인의 드레스 코드로 검은 모자를 착용해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이에 김 여사가 검은색 구두와 여성 정장에 망사 베일을 두른 모자를 착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22.9.19 연합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애도용 베일은 장례복장의 핵심”
본래 베일은 남편을 보낸 미망인이나 유가족이 슬픔에 북받쳐 많이 울어 퉁퉁 부은 눈을 가리기 위해 착용하는 관행에서 비롯됐다. 장례미사에서는 김건희 여사 뿐만 아니라, 자이르 볼소나로 브라질 대통령 부인 미셸리 볼소나로 여사도 챙이 달린 검은색 망사 베일을 착용했다.

미국 언론 폭스뉴스와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왕실 여성의 경우 장례식 당일에 따라야 하는 복장 규정에는 검은색 옷과 검은색 베일을 착용하도록 돼 있다”며 “애도용 베일이라고 하는 검은색 베일은 영국 왕실 장례복장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왕족은 검은 베일을 착용했고, 미국의 재클린 케네디가 남편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장례식과 장례 행렬에서 검은색 베일을 쓴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매체는 “현대에는 왕족만 검은 베일을 착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검은 망사가 왕족들만 착용하는 관행이라거나, 미망인이 남편의 장례식에서 착용하는 관행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많다”며 “패션 디자이너 다프네 귀네스가 2010년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장례식에 참석했을 때처럼, 검은 베일은 아무나 착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