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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돈방석 은행 빅5, 사회공헌 예산 307억 싹둑

수정: 2022.05.20 02:38

코로나 기간 사회공헌 실적 감소

5대銀 순익 27% 늘어난 11조에도
사회공헌액은 3.8% 줄어든 7671억
은행권 “코로나로 활동 어려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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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사회공헌사업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용의 비중은 크게 줄었고, 5대 시중은행을 합산한 사회공헌활동 금액도 불과 1년 새 300억원 넘게 감소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에 쓴 돈의 비중은 2020년 8.7%에서 지난해 6.6%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이 사회공헌에 쓴 금액은 7671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07억원(3.8%)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예대마진 확대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9조 1200억원에서 11조 5867억원으로 증가했다. 예대마진 확대와 대출 증가 등에 힘입어 막대한 이익을 거뒀지만, 사회에 환원한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은행권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사회공헌활동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장기 사업의 경우 땅과 건물을 매입해 진행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한 해 예산만을 놓고 사회공헌이 저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 중엔 시민참여형 활동 등도 다수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런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던 게 주요한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은행연합회가 지난해 발간한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연합회의 설문에 참여한 1000명의 시민 중 ‘국내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인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이 절반(50.3%)이 넘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행 회장은 “일반 기업과 달리 정부가 허가해야 사업을 할 수 있는 은행은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이윤을 국민에게 환원해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은 최근 은행권에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에서도 중요한 사업이다. 사회적 책임 경영을 강조하는 ESG에는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등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의 ESG 사업은 녹색경영을 하는 기업에 대한 대출 상품 확대,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 분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이 ESG에 대해 이제 막 알아 가고 있는 시점이라 다각화된 사업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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