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꿈꾸는 4·19 기록… 7년 땀방울 강북 ‘역사 뚝심’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업데이트 2021-12-03 02:14
입력 2021-12-02 17:46

[현장 행정] 박겸수 구청장 ‘유네스코 유산 봉정식’

추진위 구성해 문화재청 신청 이끌어
매년 문화제 개최·국제 학술대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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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수(두번째줄 왼쪽 열번째) 서울 강북구청장 등 사단법인 ‘4·19 혁명 UN/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기념사업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29일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4·19 혁명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 봉정식이 끝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강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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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4·19 영령들이 하늘에서 덩실덩실 춤을 출 것입니다.”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은 지난달 29일 ‘4·19 혁명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 봉정식’에 참석하기 전 이렇게 말했다.

2일 강북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문화재청은 4·19 혁명과 관련된 기록물 1449건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했다. 사단법인 ‘4·19혁명 UN/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및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지 7년이 넘어서야 이뤄진 일이다.

박 구청장은 초선 시절부터 4·19 혁명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지원해 왔으며, 3선 후반기에 와서 중간 결과물을 얻게 됐다. 구는 추진위원회 구성을 지원하고 이사로 참여했다. 2015년엔 등재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5차례에 걸쳐 위원회에 지원금과 교부금 2억 3500여만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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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이 지난달 29일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4·19 혁명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 봉정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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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화재청이 기록물을 등재 신청 대상으로 지정하기까지 과정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15년엔 문화재청이 기록물을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하지 않았고, 이듬해 위원회가 민간기관 자격으로 등재를 신청했지만 이번엔 유네스코가 선정하지 않았다.

구는 2016년 다시 지원계획을 수립해 위원회를 지원했다. 위원회는 2017년 5월 문화재청 공모에 다시 신청을 접수했다. 문화재청은 그 해 6월 4·19 혁명 기록물을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구는 2013년부터 매년 ‘4·19 혁명 국민문화제’를 열고 있다. 문화제는 대표적인 전국민 보훈·문화행사로 자리잡았다. 구는 4·19 혁명의 세계사적 가치를 해외로 알리기 위해 국제학술회의를 열고 영문판 학술자료집을 세계 대학 도서관에 보급했다. 국내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의 4·19 민주묘지 탐방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봉정식은 기록물이 2023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최종 선정되길 기원하는 의미로 개최됐다. 김영진 이사장(전 농림부장관), 김원기 상임고문(전 국회의장), 황우여 이사(전 사회부총리) 등이 봉정사를 한 뒤 위원회는 등재를 위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박 구청장은 등재 추진 감사 인사에서 “자유·민주·정의라는 4·19 정신이 세계에 보편화되면서 모두가 가치를 계승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그날까지 앞으로도 매진할 것이며, 위원회 초창기부터 뜻을 같이 하고 추진한 결과 봉정식까지 가지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21-12-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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