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징어게임’ 따라하는 중국, 재미없다는 일본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업데이트 2021-10-24 00:12
입력 2021-10-24 00:08

94개국서 1위하며 전세계적 돌풍
넷플릭스 구독자 절반 이상 시청 
주변국 중국과 일본의 반응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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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극중 성기훈(이정재 분)이 게임 도중 달고나를 핥고 있다. 오른쪽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내 판매상의 달고나 광고 화면. 넷플릭스 영상·타오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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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253억원을 제작비로 투자하고 약 1조원의 가치를 창출한 ‘오징어게임’. 오징어게임은 456명의 참가자들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달 17일 첫선을 보인 이후 총 94개국에서 ‘오늘의 톱(TOP) 10’ 1위에 올랐다.

‘오징어게임’ 표절로 비판받은 중국
중국 제작사들이 한국 콘텐츠를 표절하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중국은 한국의 ‘쇼미더머니’를 베낀 ‘랩 오브 차이나’를 제작했고, 최근에는 ‘오징어의 승리’라는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밝혔다가 비난을 받았다. 해외는 물론 중국 현지 네티즌들도 표절 문제를 지적하자 결국 제작사는 “작업에 오류가 있었다”고 사과한 뒤 수정된 프로그램 로고 이미지를 공개했지만 “창피하다”는 비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넷플릭스 CEO가 초록색 운동복을 두고 ‘중국이 원조’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한한령으로 문화 장벽을 높이지만 오징어게임의 웨이보 검색 건수는 20억 건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오징어게임이 유명세를 타면서 달고나 게임 소품들과 운동복 등이 중국 쇼핑몰에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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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등장한 ‘오징어게임’ 달고나 가게
중국에 등장한 ‘오징어게임’ 달고나 가게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 인민광장 인근에 있는 한국식 설탕 과자 ‘달고나’ 가게에서 손님들이 줄을 서 물건을 받기를 기다리고 있다. 2021.10.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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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예능프로그램 ‘오징어의 승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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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등장하는 장르” 베꼈다는 일본
그런가하면 일본은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재팬 1위를 차지함에도 “기사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체감 인기는 느껴지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의 한 경제매체는 ‘오징어 게임이 정말 유행이라고? 푹 빠지지 않은 사람이 속출하는 3가지 이유’ 기사를 통해 일본 온라인상에서 “봤는데 재미 없다. 정말 인기 맞나?” “재밌다는 기사 읽고 봤는데 나는 별로” 등 부정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에는 ‘카이지’,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신이 말하는대로’ ‘배틀로얄’ 등 데스 게임을 다룬 작품이 많다”며 “일본인들은 신선함을 느끼지 못했을 뿐더러 이야기를 그린 방법도 일본의 비슷한 작품보다 깊이가 없다고 느낀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르지만 세계적 흥행은 부족했다. 그런 면에서 한국에 추월돼 버렸다는 인상을 남겼다”며 “오징어 게임에 대한 표절 의혹은 이에 대한 아쉬움과 질투 때문일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또한 “참가자들의 게임 참가 이유가 모두 경제적 빈곤이고, 여성과 외국인 노동자 등 약자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소 틀에 박혔다”며 “등장인물에 대한 공감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K팝처럼 전세계적 재생수를 올리는 노력을 하고 광고를 통해 1위나 추천 콘텐츠로 소개되면 사람들은 ‘나도 볼까’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한국이 ‘최초’와 ‘1위’를 강조해서 보면 막상 별 일 아닐 때가 많다” 등 일본 내 부정적 의견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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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배우들, 美 팰런 쇼 출연
‘오징어 게임’ 배우들, 美 팰런 쇼 출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의 주연 이정재(화면 왼쪽부터),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NBC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들은 ‘오징어 게임’의 인기 비결을 전하고 지미 팰런(오른쪽)이 제안한 미국의 놀이를 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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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 마련된 ‘오징어 게임’ 체험 팝업 스토어에서 한 관람객이 설탕 뽑기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 프랑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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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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