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에도 9월 고용 67만명 증가… 비대면·디지털 업종 취업 급증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업데이트 2021-10-14 01:00
입력 2021-10-13 20:52

[뉴스 분석]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 기록해
국민지원금 효과 등 음식점업 충격 적어
기저효과도… 30대 제외 모든 연령대 늘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증가세로
도소매·자영업·일용직 등 어려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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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도 고용시장이 잘 버텼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67만명가량 늘어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시대의 일자리라 할 수 있는 비대면·디지털 업종 취업자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백신 접종률 상승과 국민의 약 88%에게 나눠 준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효과 등으로 음식점업 같은 대면서비스업도 충격이 적었다. 하지만 도소매업과 자영업자, 일용직 등 취약계층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어 양극화 심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8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67만 1000명 증가했다. 2014년 3월(72만 6000명) 이후 7년 6개월 만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비교 대상인 지난해 9월이 코로나19로 취업자 수가 감소(-39만 2000명)했던 터라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있지만, 4차 대유행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절적 영향을 배제한 지난달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해 2월에 비해 99.8% 수준으로 회복됐다.

최근 고용 동향에서 눈에 띄는 건 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 운수창고 등의 비대면·디지털 전환 업종 취업자 수가 대폭 증가한 것이다. 지난 6월 23만 3000명 증가에 이어 7월(22만 4000명)과 8월(23만 7000명)을 거쳐 지난달엔 31만 9000명까지 늘었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8월 3만 8000명 감소에서 지난달 3만 9000명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달 취업자는 30대를 제외하곤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60세 이상(32만 3000명)에 이어 20대(20만 2000명)도 증가 폭이 컸고, 50대와 40대는 각각 12만 4000명과 1만 8000명 증가했다. 30대는 1만 2000명 줄었지만 인구구조 변화로 이 연령대 인구 자체가 13만 9000명이나 줄어든 영향이 작용했다. 30대 고용률은 지난해에 비해 1.3% 포인트 개선(74.1%→75.4%)됐다.

하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8월 11만 3000명 감소에서 지난달 12만 2000명으로 감소 폭을 키웠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3만 4000명)과 제조업(-3만 7000명)도 취업자 수가 뒷걸음질 쳤다. 제조업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일부 자동차 공장이 감산·휴업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4만 8000명)와 일용직(-12만 1000명)도 부진이 지속됐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프랑스의 경우 자영업자를 지원하더라도 종업원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을 걸었는데 우리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취약계층에는 (나랏돈을 쏟아붓는다는) 비판을 받더라도 공공일자리를 공급하며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버티게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21-10-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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