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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도, 국민도 떨떠름… 日공주 결혼소식만 4년째

수정: 2021.09.27 11:25

일본국민 대부분 “공주 결혼 부정적” 
일시금도 받지 않고 미국서 신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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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9월 3일 일왕의 큰손녀 마코 공주가 로펌 직원인 고무로 게이와 함께 결혼 발표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조카 마코(眞子·29) 공주가 이르면 다음 달 일반인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하고 미국으로 건너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17년 9월 약혼한 마코 공주는 매년 결혼 기사가 나왔지만 연기하기를 거듭했다.

공주의 남편이 될 고무로 게이(小室圭)는 불안정한 경제력과 집안의 빚문제로 논란이 됐다. 일본 매체는 마코 공주의 결혼과 미국행을 ‘야반도주 결혼’이라고 부르며 반감을 드러냈다. 최근 주간아사히는 일본 국민 1만3057명 중 97.6%(1만2749명)가 공주의 결혼을 ‘좋지 않다’고, 1.1%만이 ‘좋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탓일까. 결혼과 함께 왕족 자격을 잃고 일반인이 되는 마코 공주는 품위 유지 명목으로 지급되는 최대 1억5250만엔(약 16억원)의 생활정착금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무로는 2018년 8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의 로스쿨에서 공부했고 지난 7월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렀다. 뉴욕주의 법률 사무소에 취직 내정을 받은 상태이며 이미 취업 비자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시절 고무로와 만나 사랑에 빠진 마코 공주는 “태양처럼 밝게 웃는 그의 미소에 끌렸다”라고 고백했다. 한 황실 언론인은 “마코 공주가 결혼하려는 의지가 강하며 천황 일가에 대한 비난이 커지기 전에 결혼 문제를 매듭짓고 싶은 생각이 있던 것 같다”라며 “혼인신고를 먼저 한 뒤 예식 없이 미국으로 건너가는 건 황실 최초로, 이례적인 사랑의 도피가 될 것”이라 말했다.

일본 왕실 역시 결혼이 국민적 축복을 받을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보고 혼인 의식을 치르지 않는 쪽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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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왕 즉위식장으로 가는 ‘왕의 동생’
일본의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세제(맨 앞의 남성)가 22일 오전 9시께 형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이 열리는 도쿄 규추산덴(宮中三殿) 중 가시코도코로(賢所)로 향하고 있다.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는 나루히토 일왕 유고시 왕위 계승 1순위 후보다.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 뒤로는 기코(紀子) 왕세제비와 마코(眞子) 공주, 가코(佳子) 공주 등 왕족들이 걸어가고 있다. [지지통신 대표 촬영] 2019.10.22
도쿄 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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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현지시간) 아키히토 일왕의 큰손녀인 마코 공주와 대학 동기인 고무라 게이가 약혼을 발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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