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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고교선수에 ‘노무현 조롱’ 메시지 보내는 네티즌들[이슈픽]

수정: 2021.09.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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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2022년 신인 드래프트 비하인드 중 경남고 노운현 관련 설명.
키움 히어로즈 유튜브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노운현(18)이 일간베스트(일베) 회원 등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악성 메시지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키움이 SSG에 지명권을 양도받아 노운현을 지명한 소식이 알려지자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와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은 노운현에게 보낸 인스타그램의 쪽지 기능인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인증한 글을 여러 개 올렸다.

이들이 인증한 DM 대부분 겉으로는 노운현을 응원하는 듯했지만 실상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내용이었다.

단순히 노운현의 이름이 노 전 대통령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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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 고교 선수에 ‘노무현 조롱’ 메시지 보낸 네티즌들
일베 또는 디시인사이드 네티즌들이 키움 히어로즈에 새로 지명된 노운현(18·경남고) 선수에게 보낸 메시지. 응원글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 또는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들은 메시지 창을 캡처해 스스로 온라인 상에 올렸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와 함께 여러 가지 방식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노운현 무지 잘해”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운’과 ‘무’의 글자 위치를 바꿔 보면 조롱하려는 의도가 드러난다. 이와 비슷한 형태에 뜬금없이 ‘부엉’이라는 단어를 끼워넣은 메시지도 있었다. ‘운×’, ‘부엉’ 등은 일베 등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용어들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노운현 선수/무명시절부터 지켜봤는데 류/현진처럼 훌륭한 투수가 되길 바랍니다./운동하느라 많이/지치겠지만, 힘내시고 파이팅 하세요!!”라고 성의 있게 응원글을 보낸 것처럼 꾸몄지만 역시나 노 전 대통령 조롱글이다.

이른바 ‘세로드립’으로 문단 첫 글자를 연결해 보면 영락없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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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 고교 선수에 ‘노무현 조롱’ 댓글 다는 네티즌들
키움 히어로즈에 새로 지명된 노운현(18·경남고) 선수 관련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 응원글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 또는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노운현은 프로리그에 지명되기 전부터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이러한 놀림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8개월 전 노운현을 인터뷰하고 그의 투구폼을 다룬 유튜브 영상에는 ‘부엉이 커브’ 등의 댓글이 달렸다. ‘부엉이’는 일베 회원들 사이에서 봉하마을의 부엉이바위를 가리키는 말로 통한다.

노운현이 이러한 조롱 메시지에는 답을 하지 않고 있지만, 정상적인 응원글에는 감사의 답장을 하는 것으로 보아 조롱 메시지도 읽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운현은 언더핸드 투구폼을 주력으로 앞세운 선수로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움 측은 14일 유튜브를 통해 “(노운현은) 독특한 투구폼을 갖고 있다. 완전한 언더핸드 투수인데, 다른 언더핸드 투수보다 팔 타점이 훨씬 낮다. 거의 땅에서 올라오는 듯한 희소성 있는 투구 폼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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