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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열렸지만… 본 적 없는 올림픽

수정: 2021.07.23 01:47

[포토 다큐] 사상 초유의 올림픽 맞은 도쿄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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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의 한 고층건물을 찾은 시민들이 2020도쿄올림픽의 메인스타디움으로 사용될 일본 국립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일본국립경기장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주경기장으로 사용됐다.

코로나19로 1년이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그런 도쿄는 지금 지구촌 축제가 열리는 도시의 흔적이 도무지 엿보이지 않는다. 도심 곳곳에 놓인 올림픽 관련 조형물이나 표식조차 없다면 올림픽 개최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침체된 분위기는 취재진이 모여 있는 MPC(Main Press Center)와 선수촌도 마찬가지다. 지난 18일에는 선수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까지 발생해 선수촌 내부의 모습은 더 썰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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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도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취재진이 PCR 검사를 위해 자신의 타액을 모으고 있다. 올림픽 취재진은 취재영역에 따라 매일 혹은 3일에 한 번씩 PCR 검사에서 음성을 받아야 각 경기장에 출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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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도쿄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의 상징 시부야 스크램블 앞을 BTS(방탄소년단) 앨범 홍보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일본에서도 방탄소년단은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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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시부야역 인근을 걷는 한 시민이 마스크를 내리고 손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코로나에도 노마스크… 출입명부·선별진료소 없는 도쿄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선포한 곳이 과연 맞는지 방역도 허술하기만 하다. 길거리에는 노 마스크의 시민들이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는 데다 거리두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음식점과 커피숍 같은 밀집 장소에는 출입명부 또한 없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도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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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올림픽취재기자가 타액을 모으기 위해 레몬사진을 보고 있다.

취재차 입국한 기자들은 자가격리 중 매일 호텔로 찾아오는 조직위 담당관에게 타액을 제출해야 한다. 이 규칙조차 제대로 준수되지 않는 현실이다. 담당관들이 오지 않아 검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조직위의 방역 방침을 이행하기에는 방역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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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 선수촌 인근 도로에서 극우단체가 시위를 하고 있다.

●한국 취재진 위협하는 일본 극우시위대

한국인 기자들에게 이번 올림픽은 이래저래 시작부터 걸림돌이 더 많다.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의 일본 지도에 독도를 일본의 영토인 것처럼 표시해 비판이 일었다. 한국에서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비판이 들끓는 동안 이곳 한국대표팀 선수촌 아파트에는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이 나부꼈다. 그러자 일본 극우 시위대가 그 앞에서 욱일기를 흔들며 한국 취재기자들을 위협하는 살벌한 풍경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금 상황에 올림픽 개막은 정상이 아니다. 개막은 했지만 언제고 중단될 수 있고 지금이라도 중단되어야 한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감염증 대책을 담당하는 전문가 회의 좌장인 오카베 노부히코 가와사키시 건강안전연구소장의 말이다. 이렇듯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위기에서 도쿄올림픽은 아슬아슬하게 문이 열렸다. 어떤 종목의 경기보다 도쿄가 무사히 올림픽을 치러 낼 수 있을지 그것이 더 긴장감 넘치는 관전 포인트가 됐다. 2021년 지구촌 축제는 코로나19를 뛰어넘어 세계 스포츠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할 수 있을까.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소망하며 현장의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 봤다.

글 사진 도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글 사진 도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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