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다리 중 선택하세요”...고민없이 다리 절단한 엄마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업데이트 2021-07-22 01:08
입력 2021-07-22 00:53
이미지 확대
아이를 낳기 위해 자신의 다리 한 쪽을 절단한 베키 터너. 해당 보도 캡처.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자신의 신체 일부를 포기하고 생명을 지킨 엄마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해졌다.

21일 영국 매체 ‘미러’는 아이를 낳기 위해 자신의 다리 한 쪽을 절단한 엄마 베키 터너의 사연을 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선천적 척추갈림증’을 앓았던 베키 터너는 임신 18주가 됐을 때 발에 이상을 생겼다는 것을 알게됐다.

이분척추라고도 불리는 ‘척추갈림증’은 신경판이 관의 형태로 형성되는 발생과정에서 신경판의 양 끝이 가운데에서 정상적으로 붙지 못해 생기는 중심 봉합선 봉합장애의 일종이다.

척추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생기는 증상으로 심하면 하반신 마비 또는 전신 마비까지 갈 수 있는 질환이다.
이미지 확대
딸 케이틀린(왼쪽)과 입양한 딸 레이시, 그리고 베키 터너. 해당 보도 캡처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약을 먹으며 통증을 억제하고 진행 속도를 늦춰야 했지만 그는 임신 중이었다.

약을 먹지 않으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됐다. 의사는 베키 터너에게 다리를 치료할 지 아기를 낳을 지 선택하라고 했고, 그는 망설임 없이 아기를 선택했다.

베키 터너는 출산할 때까지 하반신에 가해지는 고통을 참으며 아기를 지켜냈다. 이후 출산과 거의 동시에 다리도 절단했다.

막상 다리를 절단한 베키는 제대로 된 엄마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좌절감에 빠졌지만, 커가는 딸 케이틀린을 보며 극복했다. 딸은 현재 7살로 전해졌다.

한편 베키 터너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절단 장애인들을 위한 모금 활동까지 시작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