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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또 한번의 가택연금 속 생일…미얀마서 ‘꽃 시위’

수정: 2021.06.19 18:04

16차례나 집에 갇힌채 생일맞아…76번째 생일에 수치 상징 꽃 꽂고 석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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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을 들고 수치 고문의 석방을 촉구하는 거리시위
SNS 캡처.연합뉴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19일 군부의 가택연금 속에서 76번째 생일을 맞았다.

현지 SNS에는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곳곳에서 시민들이 각종 꽃을 들거나 머리에 꽂은 채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거리 시위나 행진을 벌이는 모습이 올라왔다.

수치 고문은 30여 년의 정치 인생 기간 종종 쪽 찐 머리에 꽃을 꽂았으며, 이는 그의 상징이 됐다.

양곤 도심에서는 젊은이들이 기습 시위를 벌이고 군부를 향해 수치 고문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양곤 북오칼라파에서는 수치 고문의 사진과 76회 생일 축하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가로등에 걸렸다.

군부에 반대하는 무장세력으로 보이는 이들이 군복 차림으로 꽃을 들고 수치 고문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습도 올라왔다.

SNS에는 꽃을 머리에 꽂았다는 이유로 군경이 양곤 시내에서 여성 2명을 강제로 차에 태워 어디론가 데려갔다는 사진과 글도 올라왔다.

미얀마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아버지가 암살된 뒤 해외에서 생활하던 수치 고문은 1988년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미얀마로 돌아왔다가 군정의 총칼에 죽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듬해인 1989년 가택연금을 당했다.

1990년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뒀지만, 군정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처음으로 가택연금 하에서 생일을 보냈다.

수치 고문은 1995년 가택연금이 해제됐으나 이후에도 구금과 석방을 반복하며 무려 15년간이나 자신의 집에 갇히는 고초를 겪었고, 2010년 말 20년 만에 총선이 실시되면서 전격 석방됐다.

수치 고문은 2월1일 쿠데타 직후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된 뒤 각종 범죄 혐의로 무차별적으로 기소됐다.

불법 수입한 워키토키를 소지·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와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자연재해관리법 위반), 전기통신법 위반, 60만 달러(약 6억7천만원) 및 금괴 11.2㎏ 등을 불법 수수한 혐의(반부패법 위반),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잇따라 기소됐다.

이 혐의들이 모두 인정될 경우, 40년 안팎의 징역형 선고도 가능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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