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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 친구 첫 입장 표명 “사소한 억측 수사결과 나오면 해소될 것” [이슈픽]

수정: 2021.05.16 15:10

MBC ‘실화탐사대’ 방송서 밝혀

“지금은 고인 추모하고 슬픔 위로할 때”
“해명은 유족과 진실공방… 도리 아냐”
배상훈
친구 A씨 행동 현장 상황과 안 맞아”
손현씨, 사라진 A씨 휴대전화·신발 의혹제기
민간수색팀, 15일로 휴대전화 수색 종료
오늘 손씨 사망 진상규명 요구 평화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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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와 친구 A씨를 사고 당일 현장에서 보았다는 목격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11일 목격자 2명을 불러 당일 상황에 대한 진술을 청취했다. 두 사람은 손씨 실종 당일 새벽 드라이브 도중 반포한강공원에 차를 세운 뒤 근처에 앉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전 2시 50분쯤까지 현장에 머물렀으며 떠나기 전 손씨 일행의 사진도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1.5.12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 제공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실종 당일 술을 마시자며 손씨를 불러내 사망 시점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A씨 측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쏟아진 A씨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씨 측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게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


A씨 측은 15일 방영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은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A씨 측은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체 해명도 말아주시고 해명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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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강공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와 함께 술을 마신 A씨와 A씨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인물이 실종 당일 오전 5시 50분쯤 폐쇄회로(CC)TV에 찍힌 모습.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길에 드러눕고 아버지로 추정되는 인물이 다가온다.
KBS 캡처

이후 A씨 가족이 손씨 실종 직후 A씨의 신발이 더러워져 버린 점, 실종 직후 당시 한강공원 폐쇄회로(CC)TV에 등장한 A씨와 A씨 부모의 행동, 정신을 잃은 듯한 손씨 곁에서 손씨 옷을 뒤지던 A씨 목격자 사진 등등이 공개되면서 손씨의 사망 원인에 A씨 관련 여부를 둘러싼 각종 해석들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각종 포털과 SNS에는 A씨와 A씨 가족의 신상공개 논란까지 빚어졌다.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손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자 A씨 측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목격자 9명과 A씨의 가족, 기타 참고인 등을 포함해 20명 가까운 인원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 12일에도 A씨를 변호사 동행하에 재소환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했다.

민간수색팀 A씨 휴대전화 수색 종료
“지금까지 안 발견된 건 여기 없다는 것”


사라진 손씨의 휴대전화를 찾아 사망 원인 규명을 돕겠다며 수색에 나섰던 민간 자원봉사팀은 전날 끝으로 활동을 마쳤다.

민간수색팀 ‘아톰’ 관계자는 “민간 잠수팀 UTR 소속 4명 등 도합 10명이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지상·수중 수색을 했고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인) 아이폰이 아닌 기종 2대를 찾았다”면서도 “이미 찾아본 곳도 교차수색했지만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 휴대폰은 이곳에 없다는 게 우리의 잠정적인 결론”이라며 수색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민간 잠수사들은 10∼11일과 이날까지 도합 사흘간 탐지장비를 이용해 물속을 수색했으며 휴대전화 총 5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군과 함께 A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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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손정민씨와 한강공원에서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신발이 찍힌 한강공원 편의점과 나들목 폐쇄회로(CC)TV 화면. K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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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민씨 친구 첫 입장 표명 “사소한 억측 수사결과 나오면 해소될 것”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손씨 친구 “친한 친구 5명 다 손씨가
할머니 때문에 힘들어 한단 말 못들어”
“정민 성적 집착 안 해, 재밌게 학교 생활”


‘정민이 할머니·성적·교우관계로
힘들다 했다’ 친구 A씨 주장 반박


이날 방송에서 손씨 아버지 손현(50)씨는 “아빠의 마지막 약속이고 아빠 죽을 때까지 할 거야”라면서 “반드시 할 거니까 너를 이렇게 만든 게 있다면 절대로 가만 두지 않을 거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손현씨는 “새벽 1시 반쯤에 연락을 했다”면서 “새벽 5시 반이 되니까 아내가 ‘아들이 없어졌다’ 깨웠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손현씨는 “아들을 찾을 때부터 궁금증이 생겼다”면서 “동영상을 보면 최소한 새벽 2시까진 거기 있었던 건 증명됐다. 4시 반에 혼자 나온 게 맞으니까 ‘2시간 반 사이에 일어난 거 아니냐’고 했을 때 그렇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친구는 혼자 이렇게 걸어오면서 토끼굴로 들어가고 그 와중에 부모들은 여기서 왔다 갔다 하다가 본인 아들이 오면 합류하는 영상이다”면서 “우리 아들을 찾는 느낌은 안 든다”고 했다.

손현씨는 A씨를 의심하는 이유에 대해 “A씨가 바뀐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으려는 노력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등 몇 가지를 밝히기도 했다.

A씨는 생전 정민씨가 돌아가신 할머니, 의대 성적, 교우 관계로 힘들어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씨의 또 다른 친구는 “(정민씨에게) 친한 친구가 5명이 있다. 그 다섯명 다 할머니 관련해서 힘들어 한다는 얘기는 못들었다”면서 “성적 관련해선 저랑도 얘기했는데 정민이가 성적에 집착하진 않았다. ‘만족하기로 하니 편해서 좋다’고 했다. 제가 알기로는 학교 생활을 재밌게 했다더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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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손정민씨와 친구 A씨가 한강공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당일 행적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왼쪽)과 정민씨의 아버지 손씨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개한 정민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KBS 뉴스·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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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민씨 친구 첫 입장 표명 “사소한 억측 수사결과 나오면 해소될 것”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배상훈 프로파일러
“최소한 찾는 행동, 112 신고 전혀 없어”


방송에서는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인 배상훈 프로파일러도 “친구 A씨의 행동이 현장 상황과 잘 안 맞는다. 했어야 할 행동들이 부재하다”면서 “찾는 행동, 112에 신고하는 행동, 최소한 누구한테 찾아가 ‘(정민씨처럼 생긴 사람을) 봤냐’고 얘기해야 했는데 그런 행동들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이어 “자기는 집에 가서 부모님과 찾는다? 처음 들었을 때 이건 사고 플러스 사건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손현씨는 또 “(A씨가) 2시간 반 동안에 기억은 딱 하나 얘기했다. 우리 아들이 갑자기 일어나서 뛰어가다 넘어졌고 걔를 일으키다가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했다”면서 “‘신발을 볼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더니 ‘버렸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변호인을 대동했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아들을 찾을 마음이 전혀 없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A씨 측의 입장 표명에 대해 “그 친구 입장에선 방어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아쉬운 건 너무 냉정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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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상훈 “친구 A씨 최소한 112 신고하고 찾는 행동 안나타나”
MBC 실화탐사대 방송 화면 캡처

손현씨 “직접 한강 들어가는게
왜 불가능한지 시연해준 PD 감사”


“나도 언젠가 한강 들어가 볼 생각”

한편 손현씨는 전날 방송 직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해당 사건을 집중 보도한 방송 프로그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손현씨는 프로그램을 봤다며 “직접 한강에 들어가는 게 왜 불가능한지 직접 시연한 PD님 너무 감사드린다. 저도 언젠가 들어가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정민이가 발견된 곳에 추모하는 포스트잇이 많아졌다. 저를 기다리던 중학생들이 선물과 편지, 꽃다발을 전해줬다”면서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들이 많다는게 부끄럽다”며 시민들이 남긴 꽃과 편지 등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정민이에게 편지를 다 읽어줬다”고 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3일 손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내놓았다. 머리 부위에서 2개의 상처가 발견됐지만 사인을 고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문제가 될 만한 약물 반응이 있는지도 살폈으나 특별한 점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4시 20분쯤 친구 A씨가 혼자 한강에 인접한 경사면에 누워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망 경위와 관련해 성급하게 결론 내릴 단계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행적이 공통으로 확인되지 않고 4시 20여분쯤 A씨만 자는 상태로 발견돼 오전 3시 38분 이후 두 사람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실종 시간대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 총 154대를 특정해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출입한 사람들에 대해 일일이 탐문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해당 시간대를 탐문하던 중 굉장히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제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신상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돼 그의 신변 보호에 나선 상태다.

16일 오후 2시부터는 SNS를 통해 모인 시민들이 한강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손씨 사망 사건 관련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고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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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내 수상택시승강장 인근에서 지난달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군을 위한 평화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1.5.16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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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실종 대학생 ‘작별의 시간 아버지의 눈물’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1.5.5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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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당일 마지막으로 목격된 서울 반포한강공원 잔디밭. 당일 오전 4시 20분쯤 목격자는 A씨가 발 쪽을 한강을 향해 뻗은 채 잔디밭에 잠든 모습이 위험해보여 흔들어 깨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목격자는 손씨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1.5.13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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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한강경찰대는 이날 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중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2021.5.13 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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