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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붙어 있었는데” 佛 별거 남편, 대낮에 부인 총격 후 불태워

수정: 2021.05.07 18:45

총 맞고 쓰러진 아내에 기름 붓고 불붙여
올들어 여성혐오 범죄로 39명 피살

프랑스 사회 참혹한 범죄에 충격·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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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혐오 범죄에 희생된 피해자를 애도하는 시민들
EPA 연합뉴스 자료 사진

프랑스에서 가정폭력으로 별거 중이던 남편이 대낮에 부인을 총으로 쏜 뒤 쓰러진 부인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불에 태워 살해하는 잔인한 범죄가 발생했다. 사법당국은 “남편이 불을 붙였을 때 피해자는 살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해 프랑스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39명이 여성혐오 범죄로 피살돼 정부에서 여성혐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가정폭력 전과 7범, 접촉금지명령에도
출소 후 어기고 수차례 아내 찾아와


6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4일 프랑스 보르도 인근 메리냑에서 31세 여성이 별거 중이던 남편의 총에 맞은 뒤 불에 타 숨졌다.

사건 당시 증언을 종합하면 가해자인 남편은 허벅지에 총을 맞고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에게 발화성 물질을 붓고 불을 붙였다고 프랑스 검찰이 밝혔다.

검찰은 가해자가 부인에게 총격 직후 불을 붙일 당시 숨지지 않고 숨이 붙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목격자들이 비명 소리와 총성을 들었고 허벅지에 상처를 입고 바닥에 쓰러지는 피해자를 봤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피해자에게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면서 “현재로서는 피해자가 당시 살아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가해자인 남편은 지난해 가정폭력으로 기소돼 단기 복역한 것을 포함해 총 7건의 전과를 가지고 있었으며, 지난해 12월 출소 이후엔 부인과 접촉 금지 명령을 받았지만 이를 어기고 여러 차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프랑스에서는 대낮에 벌어진 참혹한 범죄에 대한 규탄과 공분이 끓어오르고 있다.

마를렌 시아파 내무부 시민권 담당 국무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 “극악무도한 범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가정 폭력과 여성혐오 범죄와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단체들은 가정 폭력 전과가 있는 남성의 총기 소지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관련 단체에 따르면 올해만 프랑스에서 여성혐오 살해가 39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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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성이 남편에게 총격 뒤 불태워진 피해자의 집 앞에 꽃을 놓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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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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