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부친의 작별 인사…“아들, 다시 만날 때까지 잘 있을게”

수정: 2021.05.05 09:37

‘한강 실종’ 고 손정민씨 오늘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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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승강장 근처 잔디밭에서 대학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실종된 뒤 닷새 만에 실종지점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손정민(21) 씨의 빈소가 2일 서울 강남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22)의 발인이 오늘(5일) 진행된 가운데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작별인사를 남겼다.

5일 정민씨의 아버지는 블로그를 통해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잘 있을께, 엄마는 걱정하지마”라며 아들이 가는 길에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넸다.

그는 그동안 많은 위로와 안타까움을 나타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정민씨 아버지는 “일요일(4월 25일) 2시까지 살아있던 사진 속의 아들은 영정속의 인물이 되었고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며 “장례가 치뤄지는 4일간 너무나 많은 분들이 애도해주셨고 아무 연고없이 오셔서 위로해주시고 힘을 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또 “정민이의 학교 친구들이 거의 4일 내내 왔고 아무도 말걸어주지 않았을 때 제일 먼저 말을 건네줘서 고마웠다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고 아들이 잘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또 정민씨의 아버지는 “친구들이 정민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은 LoL(롤 게임)의 이렐리아다”며 관련 사진을 소개한 뒤 “이것을 좋아해서 (아들)별명이 정렐리아였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것도 모르는 아빠였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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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사망 대학생 아버지가 공개한 아들과의 대화

다음은 정민씨 아버지가 고별식 때 아들에게 보낸 편지 전문

“정민아.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

내가 착한 너를 얻으려고 아무것도 한게 없기에 넌 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네가 우리에게 왔다 간 기간이 21년밖에 안되서 너무 서운하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주었고 우리 부부에게 인생은 살아갈만한 것임을 알려주었고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었다.

네가 없다면 우리는 행복이란 단어의 의미를 몰랐을거야.

지금의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알기에 이제 너를 보내주려고 한다.

우리는 늘 너와 함께 할거고 널 늘 그리워할거야.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잘 있을께, 엄마는 걱정하지마.

아빠 믿지...사랑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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