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짜장면 먹고 싶어”…장난전화 아닌 성폭행 신고였다

최선을 기자
업데이트 2021-04-12 16:54
입력 2021-04-12 14:06
이미지 확대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경찰, 112 신고에 기지 발휘해 피해자 구출

“아빠, 나 짜장면 먹고 싶어서 전화했어.”

지난 11일 오전 2시 30분쯤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다소 엉뚱하게 들리는 신고가 접수됐다.

장난전화로 여길 수도 있었지만, 경찰은 신고자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전화를 끊는 식으로 네 차례 연락을 시도한 것을 파악하고 위기 상황을 직감했다.

경찰은 신고자의 아빠인 척 전화를 이어가며 그가 머물고 있는 모텔 층수를 확인했다.

결국 112종합상황실 측은 신고자가 서울 노원구 한 모텔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인근 경찰에 알렸다. 출동한 경찰은 맨발로 울고 있는 신고자를 발견하고 2명의 남성을 특수강간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했다.

과거에도 경찰이 비슷한 상황에서 신고자를 구출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경기남부경찰청 관내에서 한 데이트폭력 피해자가 “모텔인데요, 짜장면 2개만 갖다주세요”라고 신고하자 경찰관은 “혹시 남자친구한테 맞았어요?”라고 응답해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