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재생 안 돼 교사들 진땀… 개학 첫날에도 ‘온클’은 정비 중

김소라 기자
김소라, 손지민 기자
업데이트 2021-03-02 18:23
입력 2021-03-02 17:22

세 번째 온라인 개학… 또 준비 미흡

학생들 수강이력 안 떠 출결 처리 못 해
수업자료 업로드 안 되고 회원가입 오류
EBS는 오늘에야 초대 기능 신설 예정
간헐적 접속 지연에 뒤늦게 서버 증설
일부 학교서 건강자가진단 앱도 ‘먹통’
이미지 확대
2021학년도 신학기 개학날인 2일 일부 학교에서는 코로나19 자가진단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학생 및 학부모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은 코로나19 자가진단 앱 오류 안내 화면.
연합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새 학기 첫 등교일인 2일부터 EBS 온라인클래스 등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에서는 각종 오류가 속출했다. 학생건강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도 일부 학교에서는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온라인 개학’ 때 발생했던 대대적인 접속 지연 사태는 되풀이되지 않았지만 교육 당국의 준비 부족으로 현장에선 혼란이 빚어졌다.
이미지 확대
설레는 첫 등교… 랜선 수업은 한때 ‘먹통’
설레는 첫 등교… 랜선 수업은 한때 ‘먹통’ 2021학년도 초·중·고교 첫 등교가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빛초등학교에서 오랜만에 만난 학생들이 서로를 안아 주고 있다. 이날 설레는 아이들의 웃음과는 무관하게 EBS 온라인클래스 등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과 학생건강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에 오류가 속출해 교육 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교원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에 따르면 이날 EBS 온라인클래스로 새 학기 첫 수업을 한 학교에서는 학생이 수업을 들어도 ‘학습완료’ 표시가 뜨지 않거나 교사가 학생들의 수강 이력을 확인할 수 없어 출결 처리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홍유진 서울 당곡중학교 교사는 “수업 자료를 업로드하려 해도 되지 않는 등 EBS에서는 가능하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되지 않는 기능들이 있다”며 “교사가 업로드한 동영상 콘텐츠가 재생되지 않거나 학생들의 회원 가입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교사들 ‘단톡방’에서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BS는 개학 하루 뒤인 내일에야 학생 초대 링크 기능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e학습터에서는 이날 오전 9시를 전후로 간헐적인 접속 지연이 발생해 서버를 증설하는 방법으로 정상화됐다. 교육부는 “이날 10시까지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의 누적 접속자 수는 약 60만명”이라며 “공공학습관리시스템이나 화상수업서비스에서 큰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학이 임박할 때까지 서비스가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아 ‘준비 부족’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서울신문 2월 25일자 11면>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성명을 내고 “시스템을 제대로 작동해 보지 않은 채 개학을 맞이했는데, 개학을 하고도 시스템은 여전히 정비 중”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 및 학부모들이 학생건강 자가진단 앱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28일까지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에 반 배정 등록을 마치지 못한 학교에서 학생들의 정보가 자가진단 시스템에 입력되지 않은 탓이다. 이 같은 상황을 학교가 안내조차 하지 않아 학부모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혼란을 겪었다.

교육부의 ‘등교 확대’ 결정으로 매일 등교를 하게 된 초등학교 1·2학년 학부모들은 우려와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서울 강서구 신정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 현모(38)씨는 “걱정되기도 하고 안심되기도 한다”면서 “아이는 등교를 무척 기대하며 좋아했다”고 밝혔다. 2학년 학부모 박모씨는 “지난해 아이가 등교를 거의 못 해서 적응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새 학기 첫날마저 원격수업으로 시작하는 학생 및 학부모들은 개학이 실감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노원구의 한 초등학교 3학년생 학부모는 “아이가 ‘줌’(Zoom) 화면으로 새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아쉽다고 한다”면서 “이번 주 등교일이 2회인데 아이가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편성된 추경예산에 2학기 학교 방역인력 지원에 380억원,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학생의 원격수업을 지원할 ‘온라인 튜터’ 사업에 487억원을 반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2021-03-03 9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