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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주최국 놀란 화상회의 기획…탁현민 “문 대통령에 감동”

수정: 2020.11.25 13:47

“정상 중 유일하게 단 한번도 이석없이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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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화상회의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훈 국가안보실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 대통령,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지난 2주간 ASEAN 관련 5개 정상회의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및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준비를 맡았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비대면 회담에서 주최국인 사우디의 기술진과 장관, 고위급 인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과 관련 “발상을 바꾸니 가능했다. 영화 어벤저스에 나오는 화상회의 장면을 보면서 생각하다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탁현민 비서관은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비대면 회담이다보니) 어떻게 하면 화상을 통해 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실제로 만나서 대면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화면은 더 분명하게, 오디오는 더 단순하게, LED(발광다이오드)·오디오 신호·조명·무대·책상·의자 등까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사신제도부터 지금까지 통 틀어서 통번역가의 직접적 도움을 받지 않고 진행했던 첫 번째 정상 회의였던 것 같다. 어차피 행사장에는 우리 관계자들만 있었기 때문에 굳이 번거롭게 썼다 벗었다 할 필요없게 통역 부스의 통역 내용을 회의장 전체에 스피커로 소리를 내줬고, 시차와 딜레이도 조금이나마 더 줄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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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저녁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21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청와대는 화상회의 당시 주최국 국기색과 맞춘 녹색으로 회의장을 구성했고, 사우디는 아주 인상깊게 봤다는 메시지를 셰르파(교섭대표) 채널을 통해 우리측에 전했다. 탁 비서관은 “아세안 회담 현 의장국인 베트남과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차기 의장국에서 어떻게 했냐고 문의가 들어 온다”면서 앞으로도 비대면 화상회의가 더 늘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일화도 전했다. 탁 비서관은 “마지막 (G20) 회담 같은 경우는 거의 3시간 가까이 진행이 됐는데, 다른 정상들은 가끔 이석도 하고 그랬다. 진짜로 생리적인 것도 있을 텐데, 문 대통령께 잠시 (쉬다 오시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괜찮으니) 네 자리로 돌아가라’라고 하셨다. 회담 진행을 맡은 실무자들은 어느 정상이 한번도 움직이지 않고 다 들었는지를 다 보고 있다. (다른 나라에도) 상당한 신뢰로 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20개 나라 이상, 국제기구까지 하면 더 많은 숫자가 각자가 주어진 시간 동안 계속 발언을 한다. 내 발언이 끝나면 사실 나머지는 경청하는 것인데 이게 대면(회의를) 했을 때는 서로 호흡도 느끼고 이러지만, 비대면이니까 그냥 진짜 모니터만 보고 있어야 된다”라며 2주간의 회담을 마치고 문 대통령의 태도에 더욱 감동했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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