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생 이원욱 “야 박성중”vs58년생 박성중 “나이 어린 XX가”(종합)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업데이트 2020-10-25 11:15
입력 2020-10-25 11:15

반말·욕설에 의사봉까지 던진 국감

이미지 확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자료제출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3 연합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與이원욱 과방위원장 vs 野박성중 간사
막말에 욕설까지..막장으로 얼룩진 국회


3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이원욱 과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과 야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일촉즉발 상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발언 시간을 더 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항의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원욱 위원장을 ‘당신’이라고 지칭한 것이 발단이었다.

11시40분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원욱 과방위원장에게 돌연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박 의원은 “내가 분명 발언 시간이 1분 남았는데 이 위원장이 중간에 끊었다. 그것도 야당 간사가 말하는데 진행이 잘못된 것이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시간 충분히 많이 드렸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보라”며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 사안에 대해서는 잘못했다. 사과하시라”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고 이 위원장도 “그럼 여태까지 박 간사가 시간을 많이 썼는데 그것에 대한 사과 먼저 하라”고 맞받아쳤다. 이후 박 의원이 “당신이 중간에”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 위원도 “당신? 어디다 대고 당신이야? 여기 위원장이야!”라고 소리쳤다.

이 위원장이 “질문하세요, 질문해”라고 하자 박 의원은 “건방지게 반말을 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박 의원 자리 바로 앞까지 다가가자 박 의원은 “한대 쳐볼까”라며 팔을 올렸다.
이미지 확대
질의하는 박성중 의원
질의하는 박성중 의원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모습. 2019.10.2
연합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여야 의원들이 싸움 말리자 정회하면서 의사봉 내동댕이
보다 못한 이 위원장이 “야 박성중”이라고 소리치자, 박 의원은 “건방지게. 나이 어린 XX가”라고 말하면서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두 사람의 감정싸움은 여야 의원들의 만류로 다행히 몸싸움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고성과 막말, 욕설 등이 오가며 최악의 촌극을 연출했다. 이 같은 모습은 국회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그대로 방송됐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정회를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의사봉을 세게 내리치곤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국감은 10여분 뒤 재개됐지만 여야 간 별다른 유감 표명은 없었다.

이대로 넘어가는가 했지만, 여당 간사 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차수 변경을 동의할 수 없으니 자정 전에 끝내는 것을 감안해달라”고 말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독재”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박 의원은 “야당이 더 남아 있으면 하는 것”이라고 따졌다.

여야 간사들이 자정이 넘어서도 국감을 계속하는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자, 이 위원장은 “간사 합의가 안 되면 자정에 자동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한 질의를 마지막으로 자정이 넘자, 이 위원장은 “12시가 넘었으니 증인들께서는 퇴정하셔도 좋다. 출석요구가 12시까지였던 관계로 퇴정하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어색했는지 “(의원들에게) 인사는 하고 가면 안되겠냐”고 물었고, 이 위원장은 “인사하라”고 했다.

한 위원장과 강상현 방심위원장, 양승동 KBS 사장 등 일반 증인들이 인사를 하고 국감장을 빠져나가자, 이 위원장은 24일 오전 0시 2분 “국정감사 종료를 선언합니다”라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이미지 확대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120년 역사의 서울신문 회원이 되시겠어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