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만 달랐던 네이버 검색… “데이터 오류” 해명에도 의혹 확산

한재희 기자
업데이트 2020-09-22 06:03
입력 2020-09-21 18:02

김근식 “시스템 조작 은폐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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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20. 9. 2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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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와 관련한 의혹 제기에 대해 “오류가 있었지만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에서 검색 개발을 담당하는 원성재 책임리더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용자의 클릭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면서 “추 장관 이름을 포함해 다른 일부 검색어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견돼 긴급히 바로잡는 작업에 착수해 20일 오전 0시 50분쯤에는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꼼꼼하게 살피지 못해 궁금증과 불편을 드려 송구한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다른 정치인 검색 결과 상단에는 ‘뉴스, 이미지, 실시간 검색 순’으로 카테고리가 나오는데 추 장관의 검색 결과에선 뉴스 카테고리가 한참 뒤쪽에 발견된다는 김근식(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 경남대 교수의 지적에서 촉발됐다. 야권에서는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에 휩싸인 추 장관에 대한 뉴스 보도를 찾아보기 힘들게 만들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네이버의 해명에 따르면 검색 상단 카테고리는 ‘추미애’라는 검색어를 입력한 뒤 검색결과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클릭하는 카테고리가 무엇이냐를 취합해 순서를 배치하게 된다. 이때 앞뒤에 공백이나 특수 문자가 있는 ‘(공백)추미애’나 ‘추미애!’ 등의 검색어 클릭 결과도 모두 합산해야 하는데 그중 일부만 취합되면서 결과가 왜곡됐단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 공식 블로그와 관련 기사 댓글에는 “네이버 정신차려라”, “변명이다”, “코미디” 등의 야유가 쏟아졌다. 김 교수도 “두리뭉실한 변명은 시스템에 개입하고 시스템을 조작한 누군가가 있음을 은폐하기 위한 하나 마나 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0-09-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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