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수송기로 탈바꿈한 여객기…개조 작업 과정 공개

김형우 기자
업데이트 2020-09-11 13:00
입력 2020-09-11 12:46
이달 초, 국내의 한 항공사 엔지니어들이 분주합니다. 여객기를 화물 수송기로 전환하게 되면서 승객들이 앉던 좌석을 탈거하는 겁니다. 이 항공사는 코로나19로 승객들이 감소하자 이런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 지난 2분기 1485억원이라는 큰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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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한 항공사 엔지니어가 좌석 분리를 위해 전기배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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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탈거 작업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좌석뿐만 아니라 전기배선도 함께 분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날 개조된 여객기의 경우, 객실 좌석 260여석을 제거하면 약 10.8톤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다는 게 항공사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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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직원들이 좌석을 분리해 옮기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항공사 직원들이 좌석을 분리해 옮기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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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2대를 개조하는 데는 대당 60여 명이 투입됐고 총 5일이 소요됐습니다.

며칠 후, 개조된 여객기에 화물들이 실립니다. 미국 내 의류기업과 유통기업의 물류센터가 집중돼 있는 오하이주 콜럼버스로 향하는 화물들입니다. 콜럼버스는 여러 글로벌 항공사들이 항공화물 수요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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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대신 화물로 가득찬 여객기 내부. 대한항공 제공.
승객 대신 화물로 가득찬 여객기 내부. 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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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화물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합니다. 규격화된 잠금장치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이 작업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기내 안전까지 확인되고 나서야 화물들은 한국을 떠날 채비를 모두 마치게 됩니다. 이 항공사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이런 방법으로 화물을 월평균 420회 수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월평균 수송량은 1만 2000여 톤에 달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에 여객기를 화물수송기로 개조하는 항공사의 발상 전환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지만, 하루 빨리 승객들로 가득 찬 여객기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코로나19 종식의 날’을 기대해봅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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