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전국 수해현장 방문… KTX 타고 767㎞ 강행군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업데이트 2020-08-13 01:37
입력 2020-08-12 17:32

하동·구례 등 찾아 주민들 고충 들어
열차서 도시락 먹으며 대책회의 열어
文 “읍면동 단위 특별재난지역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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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767㎞’ KTX 타고 수해복구 현장 찾아… 文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읍면동 지정 검토”
‘9시간, 767㎞’ KTX 타고 수해복구 현장 찾아… 文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읍면동 지정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 구례군 마산면을 찾아 폭우로 무너진 서시1교 주변 제방을 둘러보며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문 대통령은 구례 외에 경남 하동(화개장터), 충남 천안(병천천)의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았고, KTX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9시간, 767㎞에 이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관련 “시군 단위 여건이 안 되면 읍면동 단위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구례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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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례없이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큰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 등을 방문해 수해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KTX를 타고 이동하면서 열차에서 대책 회의를 열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9시간 동안, 이동 거리만 767㎞에 이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섬진강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로 향한 문 대통령은 “화개장터는 영호남의 상징으로 국민들이 사랑하는 곳인데 피해가 나서 안타깝다”며 위로를 전했다. 직접 점포를 둘러보던 중 한 식당 주인이 “상인들이 잠을 못 잡니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하자 손을 잡기도 했다. 엉망이 된 집기들을 닦는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자원봉사를 해주시니 희망과 격려가 된다”고 했다.

수해 복구로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윤상기 하동군수에게 “방역 부분이 혹시라도 느슨해질까 하는 염려도 있고, 수인성 전염병에 대한 염려도 있다”며 “집중호우 지역에 군 막사나 시설들이 있는데, 장병에 대한 안전 관리도 각별히 챙겨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TV 보도를 통해 많이 봐 왔지만 와서 또 직접 보니 얼마나 피해가 큰지, 우리 주민들께서 얼마나 상심을 크게 받고 있을지 생생하게 느껴진다”면서 “대통령의 현장 방문이 복구 작업을 열심히 하는 데 부담을 주거나 누가 되지 않을까 망설여졌지만, 지금 상황이 아주 절박한 것 같아 직접 와서 보면 행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속도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열차 안에서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관련해 보고를 받고는 “시·군 단위로 여건이 안 되면 읍·면·동 단위로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 지역들을)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20-08-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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