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먹이 찾아 헤매다가…총 맞아 숨진 새끼 코끼리의 비극

수정: 2020.06.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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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이를 찾아 헤매던 새끼 코끼리가 총에 맞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숨을 거뒀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태국의 한 국립공원 변두리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진 새끼 코끼리가 발견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먹이를 찾아 헤매던 새끼 코끼리가 총에 맞아 시름시름 앓다 결국 숨을 거뒀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태국의 한 국립공원 변두리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진 새끼 코끼리가 발견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태국 남부 쁘라쭈압키리칸 주의 쿠이부리국립공원 인근에서 여러 발의 총상을 입은 코끼리가 발견됐다. 어깨와 허리, 엉덩이, 다리 등에 최소 5발의 총을 맞고 위독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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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코끼리에게 항생제를 투여한 뒤 먹이를 공급하며 총상을 관찰했다. 검사 결과 총알 두 발은 아직 몸에 박혀 있었으며 그 중 한 발 때문에 대장이 파열된 상태였다. 위와 간 등 소화기관도 감염이 심각했다.

태국 현지언론은 5살난 새끼 코끼리를 살리기 위해 의료진이 갖은 애를 썼지만, 코끼리는 발견 이틀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전했다. 쿠이부리국립공원 관리자는 “총상을 입은 코끼리는 병원으로 옮길 수도 없을 정도로 쇠약해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얼마 못가 숨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알이 얼마나 오랫동안 코끼리 몸에 박혀 있었는지, 또 총알의 종류는 무엇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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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굶주림에 허덕이던 코끼리가 국립공원 울타리를 벗어나 먹이를 찾아 농경지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을 농경지 훼손에 대한 보복으로 규정한 경찰은 국립공원 직원들과 함께 코끼리를 쏜 사냥꾼을 추적하고 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일단 공원 인근 지역 주민에게 죽은 코끼리를 본 적이 있는지, 또 코끼리에게 적대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태국에 서식하는 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인 ‘아시아코끼리’(인도코끼리)가 대부분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3만 마리, 태국에는 2000마리 미만의 야생 개체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숨진 코끼리가 살던 쿠이부리국립공원에도 320마리의 아시아코끼리가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코끼리 관광과 밀렵, 서식지 파괴와 먹이 부족 등으로 코끼리가 설 자리는 점점 줄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아시아코끼리를 포함해 전 세계 1만6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호소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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