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참차장 “김정은, 북한군 완전히 통제하는 것으로 추정”

신진호 기자
수정 2020-04-23 06:40
입력 2020-04-23 06:40
연합뉴스
존 하이튼 합참 차장은 22일(현지시간) 국방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렇다고 추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CNN방송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보도한 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북한 지도층 내부에 대해 엇갈린 관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미군 고위당국자가 김 위원장의 군 통제력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물론 이 언급은 김 위원장이 건강 상태와 별개로 여전히 북한 1인자로서 건재하다고 본다는 것으로, 하이튼 차장은 이런 추정을 하게 된 근거나 배경에 대해서도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뭔가를 발견할지도 모르기 기사를 계속 읽어왔고 읽고 있다”면서도 “정보상으로 보도 내용에 대해 확인하거나 부인할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줄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이어 폼페이오 등 美 고위당국자 ‘신중’김 위원장 건강 문제에 관한 하이튼 차장의 신중한 입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 고위인사의 발언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AFP 연합뉴스
이어 “대통령이 지난 저녁 말한 대로 우리는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나는 어떠한 것도 더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관련 보도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며 김 위원장이 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는 CNN 보도에 대해 “아무도 그것을 확인해주지 않았다”며 CNN이 보도를 내놓을 때 신뢰를 그렇게 크게 두지 않는다고도 언급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 등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지 못하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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