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2년전 중국 우한 진출했다가 공안에 추방돼”

업데이트 2020-02-22 17:14
입력 2020-02-22 17:14

한인사회 종교 사정에 밝은 교민 전언

“최근 공개적인 활동 없지만, 신분 감추고 활동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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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와 코로나19
신천지와 코로나19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서대문시온교회에서 방역업체 직원이 방역을 하고 있다. 2020.2.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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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퍼지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을 받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2년 전 중국 우한(武漢) 진출을 시도했다가 현지 공안에 적발돼 강제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름을 드러내기를 원치 않은 한 우한 교민은 22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2년 전(2018년)으로 기억되는데 우한에 신천지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공안이 이들을 파악해 바로 추방했다”며 “그 뒤로는 신천지 신도들이 우한에 와서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우한 한인사회 내 종교 사정에 밝은 이 교민은 “우한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쫓겨났다고 해도 해외 포교를 계속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신천지 신도라고 드러내지 않고 지속해서 우한에 들어와 활동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많은 교민은 신천지 측이 최근 우한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안 당국은 이미 2017년께부터 신천지를 비롯한 한국 내 ‘비주류’ 등 기독교 교단의 동향을 상세히 파악하고 적극적인 감시와 대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한국 종교계 인사들에 따르면 중국 공안 당국은 2017년께부터 중국 전역에서 한국 기독교 선교사들과 접촉해 ‘주류 교단’과 ‘비주류 교단’의 현황을 파악했다.

과거 ‘사교’(邪敎)로 규정한 파룬궁(法輪功)이 확산하자 대처에 큰 어려움을 겪은 중국은 자국에서 낯선 종교가 퍼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우한 교민사회에서는 중국 공안 당국의 2년 전 신천지 신도 즉각 추방이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신천지 측도 2018년 우한 진출을 시도했다가 철수한 사실을 인정했다. 신천지 측은 중국 정부가 교회당 허가를 내주지 않고, 활동도 여의치 않아 사실상 중국 쪽 교세 확장은 접었다는 입장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2018년 우한에도 100여명 정도가 들어가는 사무소를 하나 열어서 교회 설립을 준비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교회 설립을 허용하지 않아 이미 사무소까지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신천지뿐만 아니라 외국 기독교 선교사들의 자국 내 포교 활동을 공식적으로 금지한다.

중국 당국은 과거 한국 목사가 한국 교민들에게만 설교하는 것처럼 외국인들끼리의 비공식 교회의 운영은 어느 정도 용인해왔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가 들어서고 나서는 전반적인 종교 분야 통제가 강화되면서 전보다 통제가 한층 엄격해지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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