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 배우자 임명 석달 만에 박탈 “왕비 임명 막으려 했다”

임병선 기자
업데이트 2019-10-22 09:41
입력 2019-10-2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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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태국 왕실이 왕의 배우자 호칭을 붙였을 때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의 사진들도 많이 공개했다.
EPA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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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모르고 지위에 맞지 않게 행동한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왕비의 지위에까지 오르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태국 왕실이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67)이 배우자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4)의 모든 지위를 박탈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밝힌 이유다. 두 쪽 짜리 성명은 시니낫이 조신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국왕에게 충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왕실의 훌륭한 전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왕과 왕비에 복종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지난 7월 시니낫에게 왕실 역사 100년 만에 처음으로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당시 근위대 육군 대장 출신이며 네 번째 부인인 수티다 왕비(41)와 결혼식을 올린 지 두 달 만의 일이어서 더욱 큰 화제가 됐다. 왕실의 성명은 이 때도 “왕비 임명을 막으려고 온갖 압력과 저항을 했다”며 “국왕이 (시니낫을) 배우자로 임명한 것도 그 압력과 왕실에 영향을 미칠 영향을 줄이려는 희망에서 한 일”이라고 적시했다.

시니낫의 군 직위도 동시에 잃게 된다. 왕실 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한 그는 조종사 교육을 받은 뒤 왕실 근위대에서 근무해왔으며, 올해 5월 소장으로 진급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와찌랄롱꼰 국왕은 2016년 선왕이 사망한 뒤 왕위를 물려받았는데 수디다 현 왕비 이전에 소암사왈리( 1977~93년), 유바디바 폴프라세르스(1994~96년), 스리라스미 수와디(2001~14년)를 부인으로 뒀다. 시니낫의 배우자 박탈은 두 옛 왕비의 폐위 과정과 닮았다. 1996년 두 번째 부인이 미국으로 달아나자 둘 사이에 낳은 네 아들마저 내쳤다. 2014년 세 번째 부인이 국왕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쫓겨났고, 법원에서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는 왕실의 비밀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징역 28년형이 선고됐다가 나중에 두 차례 사면을 통해 12년형으로 감경됐다. 하지만 그녀의 14살 아들은 국왕이 돈을 써 독일과 스위스에서 성장하게 했다.

와찌랄롱꼰 국왕은 선왕에 비해 직접 권한을 사용하고 있다. 이달 초 수도 방콕을 관할하는 두 군 부대의 주둔지 위치를 바꿔 국왕의 권위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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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의 배우자인 시니낫 윙와치라파크디가 비행기 조정석에 앉아 있다. 태국 왕실관리국/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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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강하 훈련을 받는 태국 왕비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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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왕의 배우자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가 전투복을 입고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헬멧 끈을 조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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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태국 왕비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 태국 왕실관리국/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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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태국 왕비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 태국 왕실관리국/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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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강하 훈련을 받는 태국 왕비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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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undated photo posted Monday, Aug. 26, 2019 on the Thailand Royal Office website shows Major General Sineenatra Wongvajirabhakdi, the royal noble consort of King Maha Vajiralongkorn. She was bestowed the title of Chao Khun Phra Sineenatra Bilasakalayani by King Maha Vajiralongkorn during a ceremony in late July.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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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왼쪽)과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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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왼쪽)과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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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강하 훈련을 받는 태국 왕비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 태국 왕실관리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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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undated photo posted Monday, Aug. 26, 2019, on the Thailand Royal Office website shows King Maha Vajiralongkorn, left, with Major General Sineenatra Wongvajirabhakdi, the royal noble consort. She was bestowed the title of Chao Khun Phra Sineenatra Bilasakalayani by King Maha Vajiralongkorn during a ceremony in late July. In May the king named another woman Suthida Vajiralongkorn Na Ayudhya as the queen of Thailand.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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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왼쪽)과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가운데).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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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강하 훈련을 받는 태국 왕비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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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낙하산 점프 훈련을 받던 중 반려견을 안은 채 바지라롱코른 태국 국왕으로부터 조심하라는 당부를 받고 있는 후궁 수니낫.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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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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