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서 전격 영토수호훈련…日보복 정면돌파

지소미아 종료 사흘 만에 대규모 훈련

해군 이지스함·육군 특전사 처음 투입
정부, 유감 표명 日에 “우리 영토” 일축
日 28일 추가 보복 땐 ‘원전 맞불’ 관측도
“외교 채널 통한 대화 창구 여전히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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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처럼… 해병들의 독도 상륙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지 사흘 만인 25일 전격 실시된 동해 영토수호훈련에 참가한 해병대원들이 수송헬기 치누크(CH47)로 독도에 상륙해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 훈련은 26일까지 이어지며 최초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육군 특전사가 참가하는 등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정예 전력이 투입됐다.
독도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지 사흘 만인 25일 ‘동해 영토수호훈련’에 전격 돌입했다. 일본이 민감하게 여길 만한 ‘영토수호훈련’이란 이름을 쓴 것도,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육군 특수전사령부 병력을 동원한 것도 1996년 독도방어훈련이 틀을 잡은 이후 처음이다.

지난 22일 지소미아 중단이란 초강수를 둔 데 이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왔던 독도 훈련 카드마저 꺼내 들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겨냥한 ‘메시지’를 분명하게 발산한 셈이다. 오는 28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를 시행하면서 추가 경제보복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본 뒤 훈련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이다. 이에 일본 정부가 훈련 중단을 요구하면서 강력 반발함에 따라 갈등 국면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해군은 이날 “26일까지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한다”며 “훈련에는 해군·해경 함정과 해군·공군 항공기, 육군·해병대 병력 등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특전사는 울릉도에 병력을 전개하고 해군과 해병대는 독도에서 상륙훈련을 했다. 갑작스러운 독도 점령을 가정한 훈련으로, 일본에 대한 경고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군은 기존 독도방어훈련에서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이름을 바꿨다. 해군 관계자는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 수호 의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훈련 의미와 규모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올해만 하는 게 아니라 정례적 훈련”이라며 “영토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세력에 대한 훈련으로 특정 국가를 상정하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일본이 대화 제의를 무시한 상황에서 독도방어훈련을 더 미룰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도쿄·서울 외교 채널을 통해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이며 이번 훈련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극히 유감”이라며 훈련 중지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에 외교부는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이며 일본 항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정부는 강경 대응을 하면서도 외교 채널은 열어 놓고 대화·협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본이 28일 추가 경제보복 조치를 취한다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문제를 적극 제기하는 등 맞불을 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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